제58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 '밤과 낮'(감독 홍상수)이 언론 및 일반 관객 시사를 통해 공개된 이후 각국 외신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언론시사 직후 단 하루 동안에 독일 대표 신문인 타츠/타게스차이퉁(TAZ/Tageszeitung), 타게스슈피겔(Der Tagesspiegel)과 베를리너모겐포스트(Berliner Morgenpost) 그리고 미국 최고 영화 전문지 중 하나인 할리우드 리포트 및 주요 해외 신문 10여 군데에서 모두 '밤과낮'에 대해 호평,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타츠/타게스차이퉁(TAZ/Tageszeitung)은 "다른 문화 속에서 알게 되는 사랑, 거짓, 도피, 타인 그리고 회귀에 대해서 과하지 않은 방식으로 알려준다"며 홍상수 감독의 독특한 스타일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타게스슈피겔(Der Tagesspiegel)의 기자 커스틴 데커 또한 "'밤과 낮'은 아시아 영화의 가장 아름다운 전통에 놓여 있으면서도 태도와 과한 야심, 오리지널리티의 추구에 연연하지 않는 미덕이 있다"며 역시 홍 감독의 연출력을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베를리너모겐포스트(Berliner Morgenpost)의 기자 에버하르트 폰 엘터라인은 "몽마르뜨의 한 여름 속의 한국인"이라는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미있는 첫 마디를 시작으로,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파리를 다룬 모든 영화가 갖고 있는 요소를 지니면서도 이 영화는 종국에는 사랑의 도시(파리)에 대한 가장 특이한 오마주를 보여 준다"고 평했다.
미텔도이체차이퉁(Mitteldeutsche Zeitung)의 아시아영화 전문 독일기자인 류디거 숙스란드는 "'밤과 낮'은 홍상수가 다시 한 번 한국의 에릭 로메르라는 것을 증명한 영화이다. 그의 최근작 중 최고이며, 베를린 경쟁작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며 베를린 영화제에 진출한 경쟁 작품들 중 최고로 꼽았다.
특히 할리우드 리포트 기자 매기 리(Maggie Lee)는 "섹스가 등장하지 않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새롭다"고 영화에 대한 신선한 느낌을 전하면서 "이 새로운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지적인 마니아들에게 여전히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며, 그간 홍상수 감독의 남성 판타지에 대해서 불평을 토로해온 페미니스트들이 더 이상 독기를 품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는 작품"이라고 위트 넘치는 말로 영화에 대해 극찬했다.
전 세계 매체들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으며 영화의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영화 '밤과낮'은 갑작스럽게 서울에서 파리로 도피하게 된 국선 화가의 유쾌하고도 기이한 여행 이야기로 베를린 현지 기준, 16일 진행 될 시상식에서 수상 여부가 결정이 될 예정이다. 국내 개봉은 28일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