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등록금 1000만 원 시대에 따른 서민가계의 부담과 학생들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사용되는 등록금의 용도를 집중취재, 방영할 계획이어서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PD수첩'은 19일 '등록금 1000만원 시대, 그 많은 등록금은 어디로?'라는 제목으로 장기라도 팔아서 자녀들의 등록금을 마련하려는 서민들의 어려움을 살펴볼 예정이다.
또한 오르기만 하는 등록금이 과연 어디에 쓰이지는 지도 조명할 예정이어서, 등록금 인상이 다시 한 번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08년 사립대와 국립대가 등록금을 각각 6~9%, 8~10%로 인상한 가운데 'PD수첩'은 지난 2005년부터 두 자릿수 등록금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는 부산의 A 국립대학을 찾아갔다.
PD수첩에 따르면 이 국립대학은 금이 간 강의실과 턱 없이 부족한 기자재에 학생들이 불만을 터뜨리는 동안, 학교는 교직원 수당을 인상하는가 하면 학교 랜드마크 건립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전국 대학 중 적립금 순위 1위, 등록금 또한 최상위권이며, 수천억 원의 적립금을 쌓아놓고 있으면서도 올해도 등록금을 8% 가량 인상한 서울의 B 대학도 소개한다.
이 대학 학생들은 실질적인 교육 여건이 개선되고 있지 않을 뿐 아니라 등록금 책정에 있어서도 학생들의 의견 수렴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적립금 사용에 대한 정보 역시 알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PD수첩'은 전한다.
PD수첩에 따르면 최근 대학적립금 최상위로 부상한 C대학은 2000년 이후 적립된 2300억 가량의 적립금 대부분이 등록금만으로 이뤄져 학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재단이 어떠한 협의도 없이 초중고등학교 부지 매입과 이전, 건축 비용에 적립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발하는 장면도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들어 허경영 의혹, 나훈아 괴담, 한반도 대운하 등을 보도하며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던 'PD수첩'이 고액 등록금과 그 사용처에 대한 문제제기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