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불어,스페인어 능통인 손미나 전 KBS 아나운서 ⓒ임성균기자 tjdrbs23@
"운동과 외국어 공부는 똑같다. 30시간 연이어 공부하는 게 아니라 30분씩 매일하는게 중요하다."
외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 일반인만큼이나 연예인들 역시 외국어에 대한 강한 의욕을 지니고 있다.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가수 비를 비롯해 장동건, 전지현, 송혜교, 이병헌 등 국내 연예인이 해외에서 활동하는 기회가 잦아지면서 연예인들의 외국어 학구열도 상당히 높은게 현실이다.
이미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체는 자사 연예인을 위한 외국어 지도에 돌입한 지 오래다. 스타엠 소속인 현빈을 비롯해 신민아, 하지원, 박해진 등은 각각 자신의 소속사를 통해 외국어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수준급의 외국어 실력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연예인이 있다.
한예슬, 김지석, 유건, 최여진, 정려원 등과 같이 과거 외국 생활을 바탕으로 외국어를 잘하는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박경림, 김영철, 조혜련 등과 같이 각자의 목적을 지니고 외국어 열공에 성공해 자유로운 대화가 가능한 수준의 연예인도 있다.
이들이 직접 체험한 외국어 실력 항상 노하우는 무엇일까. 지난해 결혼과 동시에 KBS를 사직하고 작가로 변신한 손미나 전 KBS 아나운서로부터 직접 외국어 실력향상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손 전 아나운서는 영어, 불어, 스페인어에 능통하다. 조만간 이태리어와 포르투갈어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스페인과 관련된 책을 펴낼 정도인 손미나 전 아나운서는 수준급의 스페인어 실력에는 그만한 노력과 댓가가 뒤따랐다고 설명했다.
"사실 라틴어 계열 언어는 정말 눈물난다. 우리가 상상을 못하는 언어다"고 말문을 연 그는 "간단하게 말하자면 동사에 성이 있다. 책상이 여성이다. 컴퓨터는 남성이다. 시계는 여성. 다 외워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파벳도 네개가 더 있다. 주어 동사와 술어의 위치가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나 너 우리 그들 등에 따라서 현재, 미래, 과거 등의 동사가 다 따로 있다. 심지어 현지 고등학생들조차도 동사가 적힌 종이를 들고 다닐 정도다"고 부연했다.
손미나 전 아나운서는 "정말 어려웠다. 노력을 할 수밖에 없었다. 스페인에 가서 1년있는 동안에 현지 사람들과 많이 어울렸다"며 "알아듣던지 못알아듣던지, 24시간 내내 현지 방송을 틀어 놓고 그 언어에 익숙해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기초적이며, 당연히 지켜야 할 학습방법에 대해 이야기했다.
손 전 아나운서는 "무조건 따라하고 소리내서 읽어야 한다. 운동과 외국어 공부는 똑같다. 30분씩 매일하는 게 중요하다. 스페인에 살 때는 주제를 가지고 공부를 했다. 마음으로 정한 목표의 학습을 했다. 가령 명령어라고 생각하면 무조건 명령어로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사실 말도 안되는 소리도 하게되기 마련이다. 그런 과정 이후에 결실이 맺어지는 것이다. 용기와 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미나 전 아나운서는 "외국어를 잘 하려면 외국어에 미쳐 있어야한다"며 "내가 대학교를 다닐 때는 외국인 강사가 별로 없었다"며 "길에서 외국인을 보게되면 일부러 부딪혀서 미안하다는 핑계를 삼아 친구로 만들어 외국어 공부를 했다"면서 "적극성이 있어야하고 부끄러움이 없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