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홍철 피습 사건, '자제적 팬문화' 양산

길혜성 기자  |  2008.02.21 10:49


'노홍철 피습 사건'이 자제적 팬문화를 양산시키고 있다.

노홍철(29)은 지난 19일 밤 스케줄을 마치고 서울 압구정동 자신의 아파트로 들어가던 도중 집 복도 앞에서 미리 기다리고 있는 김모씨로부터 구타를 당해, 귀가 찢어지고 갈비뼈가 골정되는 등 전치 5주의 부상을 입고 현재 입원 중이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또 하나의 충격을 가져다준 것은 노홍철을 폭행한 김모씨가 경찰 조사에서 이미 밝혔듯, 인터넷 검색을 통해 쉽게 노홍철의 집 주소를 알아냈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일부 팬들이 자신이 각종 경로를 통해 얻은 연예 스타들의 주소 및 전화번호 등 지극히 사적인 부분을 인터넷 등에 유출하는 것을 별일 아닌 일쯤으로 여기고 있는 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인터넷에 익숙한 일부 네티즌들의 경우, 몇 단계만 거치면 해당 스타의 집 주소와 전화번호는 물론 심지어 주민번호까지도 인터넷을 통해 쉽게 찾아 낼 수 있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하지만 노홍철 피습 사건을 계기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팬들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사적인 부분에 대한 유출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노홍철의 팬을 자처하는 한 네티즌은 노홍철 피습 사건이 알려진 이후 노홍철이 출연 중인 MBC '무한도전' 홈페이지에 노홍철의 휴대폰 번호를 올렸다. 이 팬은 노홍철의 빠른 쾌유를 빌며 다른 팬들의 위로 문자를 유도하기 위한, 즉 선의의 목적에서 전화번호를 올렸지만 다른 팬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생각이 짧았고, 노홍철씨께 죄송하다"란 메시지를 남겼다.

이렇듯 노홍철 피습 사건 이후 팬들 스스로 해당 스타의 사적인 부분을 지켜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연예 관계자들은 "진정한 팬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집 주소 및 전화번호 등을 알고 있더라도 이를 외부에 유출하지 않아야 할 것이며, 그래야 노홍철 피습 사건과 같은 일들의 재발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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