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봉진 hongga@>
서해안 기름유출피해 복구를 위해 대규모 자원봉사대를 이끌고 충남 보령을 찾은 가수 김장훈이 “이제 다시 시작”이라며 국민을 향해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김장훈은 22일 오후 기름제거 자원봉사 첫날 작업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부에서는 복구가 됐다고 하는데 어림없는 소리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장훈은 22일 오전 6시 자원봉사대 300명과 서울을 출발해 오전 9시 충남 대천항에 도착, 배를 두 번 갈아탄 후인 오전 11시30분 목적지인 충남 보령시 오천면 녹도리 호도에 도착, 기름제거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밀물이 해안가로 들어차 작업은 두 시간 만에 끝이 났다.
김장훈은 “일부에서 복구가 다 됐다고 하지만, 와서 보니 이제부터 시작이더라”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갈 땐 가만히 있다가 지금에서야 일을 시작한 것은, 자원봉사 열기가 꺼져가는 것을 보면서 이걸 다시 살리지 않으면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뭔가 일이 생기면, 초반에는 확 일어났다가 금방 사그러들고 만다. 환경은 시기를 놓치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김장훈은 이번 자원봉사를 위해 세 차례나 사전답사를 했고, 지역주민들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작업을 하고자 심혈을 기울여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김장훈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말이 안나올 정도로 끔찍했다. 답사도 여러 번하고 준비도 많이 햇는데, 내가 너무 낭만적으로 봤나 싶다. 앞으로 연구도 많이 하고 인원도 많이 함께 와서 효과적인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첫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김장훈의 자원봉사에 참여한 보령시 유류사고지원팀 강학서 팀장은 현재 자원봉사자들이 너무 태안지역에만 몰려 있다면서 보령지역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강팀장에 따르면 21일까지 충남 태안지역에는 100만 명이 다녀갔지만, 보령지역에는 고작 2만2000명이 다녀갔다. 보령시 관할에는 78개 도서지역이 있고, 이 섬들이 오일펜스 역할을 해서 육지 해안으로 기름이 흘러드는 것을 막아주고 있다.
하지만 날씨가 풀리고 수온이 올라가면 뭉쳐있던 타르덩어리가 다시 기름띠로 변해 조류에 따라 해안가로 흘러들어갈 수 우려가 커 날이 풀리기 전에 작업을 해야 한다.
김장훈은 봉사활동을 마치고 보령지역에서 잡힌 우럭과 키조개, 김을 시식하기도 했다.
김장훈은 “이곳에 와보니 마음속에 투지가 생긴다”며 향후 더욱 더 효과적인 방법을 동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장훈은 22일 밤을 보령에서 보낸 후 23일 서울에서 출발하는 또다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기름제거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오는 5월에는 대규모 음악축제를 벌여 서해안 지역의 경제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