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여성듀오 다비치가 '그래도 사랑하니까'로 활동을 시작했다. ⓒ홍봉진 기자 honggga@moneytoday.co.kr
신인 여성듀오 다비치(이해리 강민경)는 데뷔 전 ‘소몰이 창법’으로 대변되는 미디엄 템포 음악을 선보이지 않을까하는 시선이 많았다. 미디엄 템포 발라드를 하나의 장르로 만들어버린 SG워너비, 씨야를 배출한 엠넷미디어(구 GM기획)에서 배출한 가수이기 때문에 그런 선입견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아니었다. 탄탄한 가창력은 기본이고, 슬픈 목소리로 애절하게 부르는 발라드는 다비치를 ‘여자 바이브’라 불리게 할 만하다. 다비치의 데뷔곡 ‘미워도 사랑하니까’도 바이브 멤버 류재현이 작곡했다.
“처음 우리의 데뷔와 관련한 기사에 ‘또 소몰이하겠네’ ‘또 똑같은 거 나오네’라는 댓글들을 많이 봤어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죠. 우리는 우리만의 색깔이 있는 거죠.”
10곡이 수록된 다비치 1집 ‘아마란스’에는 R&B 요소가 살짝 가미된 애절한 발라드가 대부분이다. 미디엠 템포는 2곡이다.
같은 소속사 선배인 여성 3인조 씨야와 비교되는 것에 대해 “우리는 2인조이며, 2인조만의 매력이 담긴 음악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씨야 선배님들은 지금 최고의 자리에 있다. 우리는 그저 열심히 할 뿐이다. 언니들처럼 잘 돼서 오랫동안 같이 활동하고 싶다”고 한다.
다비치는 2005년 결성됐다. 비슷한 시기에 엠넷미디어(당시 GM기획)에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으로 들어갔고, 3년의 준비기간 끝에 최근 첫 앨범을 발표했다.
‘인터넷 얼짱’으로 유명세를 탔던 강민경은 올해 고3이 되지만 성숙한 외모에 원숙한 가창력까지 갖췄다. 어려서부터 가수의 꿈을 품고,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으로 오디션을 봤다고 한다. 스물셋 이해리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피아노를 쳤고 대학도 클래식 피아노 전공이지만, 스무 살이 되면서 가수로 진로를 바꿨다.
두 사람은 목소리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르다. 강민경은 부드럽고 편안한 목소리가 장점이고, 이해리는 폭발하는 고음이 매력적이다. 강민경은 “해리 언니가 나의 모자란 부분을 잘 채워준다. 고음처리가 시원스럽고, 리듬을 쫄깃하게 잘 탄다”며 칭찬한다.
‘여자 바이브’라는 호칭에 대해서는 “너무 과분한 찬사”라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하지만 “그래도 바이브 선배들처럼 될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다”며 웃는다.
다비치는 데뷔하면서 이미연과 이효리가 주연을 맡은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았다. 노래 반응도 좋아 현재 온라인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이해리는 이 같은 성적에 “얼떨떨하다”면서 이런 분위기를 1집 활동 마칠 때까지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강민경은 애즈원 이후 계보가 끊긴 여성듀오의 활약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다비치 1집에는 박근태(‘나쁘고 아픈 나’), 김도훈(‘외사랑’) 조영수(‘슬픈 사랑의 노래’) 등 톱클래스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