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온에어'(위)와 MBC '누구세요'(아래)
SBS '온에어'(극본 김은숙ㆍ연출 신우철)와 MBC '누구세요'(극본 배유미ㆍ연출 신현창)가 지난 5일 동시간대에 첫 방송된 가운데 두 편의 드라마가 극명하게 다른 소재로 시청자를 유혹하고 있다.
'온에어'는 현 연예계의 현실을 그린 이야기로, 톱스타와 매니저, 방송사 PD와 유명 드라마 작가가 등장한다.
이 드라마는 방송전부터 현 연예계에 대해 비교적 사실적으로 그릴 것으로 알려지며 방송가 안팎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작품이다. 첫 방송을 통해 공개된 '온에어'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았다.
톱스타로 등장하는 김하늘이 CF계약을 앞두고 광고주측으로부터 은밀한 제안을 받는가 하면, 연말 시상식에서 공동대상 수상에 대해 거침없이 비난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이처럼 현실적인 가치관이 투영된 '온에어'에 반해 '누구세요?'는 상당히 감성적인 소재로 시청자에 접근했다. 이 드라마는 냉혈 기업 사냥꾼의 몸에 빙의된 아빠의 영혼이 딸과 함께 보내는 이승에서 49일을 그린 휴먼 멜로다.
월화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KBS 2TV 미니시리즈 '싱글파파는 열애중'과 마찬가지로 부성애라는 진부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유쾌한 극적 상황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서로 다른 색으로 무장한 '온에어'와 '누구세요'는 일단 첫 방송 시청률에서 '온에어'의 승리를 가져왔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 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온에어'와 '누구세요'는 각각 전국 일일 시청률 13.4%와 10.4%를 기록했다. 하지만 '온에어'의 기록은 동시간대 1위는 아니다. 시청률 30%대로 종영된 '뉴하트'의 기세에 눌렸던 KBS 2TV '쾌도 홍길동'이 15.4%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