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애누 리브스, 다니엘 헤니...유라시안 배우 누가있나

김태은 기자  |  2008.03.08 14:14


한국에서도 인기있는 할리우드 배우들 중에는 백인같지만 아시아계 혼혈인 경우가 종종 있다.

흑백혼혈과 달리 황인종과 백인의 혼혈은 백인에 가까운 외모를 가지면 백인 그룹에 속할 수 있다. 하지만 외모에 지닌 동양적인 요소가 아시아인에게는 친근함을 가지게 하고, 백인들에게도 독특한 매력으로 작용한다.


이들은 보통 유럽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유라시안으로 불리는데 대표적인 톱스타가 4월 첫 내한하는 키애누 리브스다. 그는 중국와 하와이 원주민 혼혈 아버지와 영국인 어머니를 뒀다. 동양적인 외모를 인정받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리틀 부타'의 타이틀롤을 맡기도 했다. 같은 감독이 연출했던 중국 마지막 황제 푸이의 일생은 그린 '마지막 황제'의 존 론 역시 유라시안이다. 홍콩에서 태어난 그는 포르투갈 계통의 중국인이다.

1980년대 최고의 청춘스타였던 피비 케이츠는 유태계 러시아인과 스페인과 중국 혈통의 필리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국내에서도 방영된 슈퍼맨을 주인공으로 한 TV시리즈물인 '로이스&클라크'에서 슈퍼맨 역을 맡은 딘 케인은 일본, 프랑스계 캐나다, 아일랜드, 웨일즈 혼혈이다. 슈퍼맨의 청년시절은 다룬 '스몰빌'의 여주인공 라나 랭 역의 크리스틴 크룩은 네덜란드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장 자크 아노 감독의 '연인'에서 과감한 연기를 보여준 제인 마치도 자신의 동양적 매력이 중국인 할머니에게서 연유한다고 밝혔다. 그녀의 아버지는 영국과 스페인, 어머니는 중국과 베트남 혈통이다.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홍콩 출신 중에도 은근히 백인의 피가 섞인 배우들이 많다. 전설적인 액션스타 브루스 리(우리에게는 이소룡으로 알려진)는 중국인 아버지와 독일인과 중국인 혼혈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금발에 푸른눈을 가진 스웨덴인 여성과 결혼해 아들 브랜든 리를 낳았다. 브랜든 리도 액션배우였으며, 불행히도 요절한 아버지의 뒤를 따랐다.


섹스와 노출 사진 유출로 홍콩 연예계를 발칵 뒤집은 에디슨 첸(진관희)과 세실리아 청(장백지)도 모두 백인의 피가 섞여 유난히 하얀 피부를 자랑한다. 포르투갈의 식민지였던 마카오인 조상을 둔 그는 포루투갈인의 피를 물려받았다. 장백지는 어머니가 영국인과 중국인의 혼혈이다.

이 추문에 관계된 매기 큐 역시 폴란드와 아일랜드계 아버지와 베트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얼굴에 세계가 있다"는 극찬을 받을 정도로 동서양의 매력이 잘 조화된 외모다. 모델로 활동하다가 홍콩에서 먼저 데뷔한 그녀는 할리우드로 진출해 '미션 임파서블3'에 출연하면서 세계적 스타가 됐다. 다니엘 헤니와도 염문설이 있었으며, 그와 함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엑스맨-울버린'에 출연키로 했다.

국내에서도 혼혈 열풍이 불고 있는데 다니엘 헤니를 필두로 데니스 오, 리키 김 등이 모두 유라시안. 미국 방송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 블러드굿, 린제이 프라이스도 모두 한국 혈통을 지닌 유라시안들이다.


한때 혼혈은 양 인종 사회에서 모두 차별받는 존재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의 장점이 점점 부각되고 있다. 중국인 왕룽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 '대지'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인 펄 벅 작가는 혼혈을 미래의 인류라고 보았다. 그는 실제로 전쟁고아와 출생으로 인해 고통받는 혼혈 아동을 돕는 펄 벅 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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