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받은 걸작 '아비정전', 4월1일 국내 재개봉

김관명 기자  |  2008.03.11 08:23


무수히 패러디된 속옷차림 장국영의 귀여운 맘보 춤, 엇갈린 남녀 주인공들의 몽환적인 만남과 사랑..무엇보다 '발 없는 새는 땅에 내릴 때 죽는다'는 더 몽환적인 대사..왕가위 감독의 '아비정전'이 국내 재개봉한다.


11일 영화수입배급사 스폰지에 따르면 '아비정전'이 장국영의 기일인 4월1일 광화문 스폰지하우스에서 개봉한다.

1990년 12월 개봉한 이 작품은 고(故) 장국영의 대표작이자 첫 개봉 당시 재난에 가까운 저주를 받았던 영화. 당시 톱스타였던 장국영(바람둥이), 장만옥(극장 매표소 직원), 유덕화(경찰관), 양조위(마지막 장면의 도박꾼), 장학우(장국영의 친구), 유가령(댄서) 등 그야말로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거의 모든 홍콩영화 팬들의 기대를 한껏 받고 탄생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베일을 벗고 공개된 영화는 사람들이 기대했던 액션과 총격신이 난무하는 전형적인 홍콩 누아르가 아니라, 1960~61년 홍콩을 배경으로 암울한 미래와 절망에 찬 청춘 그리고 엇갈린 사랑이 느린 호흡과 조용한 내레이션 속에서 몽환적인 화면과 함께 펼쳐진다.

'아비정전'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냉담했고, 환불소동 끝에 결국 개봉 2주 만에 간판을 내린 비운의 작품으로 남았다.


하지만 '아비정전'은 1990년대 영화광들에 의해 저주받은 걸작으로 재평가받았으며 1995년 '중경삼림'이 히트하면서 왕가위 감독은 세계적인 스타 감독으로 부상했다. '아비'는 극중 장국영의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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