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 제조기' 박근태, 쥬얼리 열풍 뒤에도 그가..①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박근태

최근 가요계에 3년여 만에 5집으로 돌아온 쥬얼리 열풍이 거세다. 여기에는 타이틀곡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이 중심에 있다. 이탈리아 팝가수 인그리드의 원곡을 더욱 강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로 재탄생시킨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은 복고적 느낌과 새로움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강한 중독성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것은 이 노래의 편곡 또한 '가요계의 히트곡 제조기'로 불리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박근태가 맡았다는 점이다. 휘성 소속사인 오렌지쇼크의 대표이기도 한 박근태(36)는 이로써 다시 한번 '한국 가요계의 미다스 손'임을 확인케 했다.

쥬얼리 5집의 전체 프로듀서를 담당하기도 한 박근태는 아직 만 서른 여섯의 그리 많지 않은 나이이지만, 가요계 경력만은 만만치 않게 화려하다.


조PD와 인순이의 뜻깊은 만남을 더욱 빛나게 했던 '친구여', 백지영을 댄스 가수에서 발라드 가수로 확실히 변신시켰던 '사랑 안해', 이효리의 섹시미를 한껏 만끽할 수 있었던 '애니모션'과 '애니클럽', 아이비를 최고의 여자 가수로 대열에 올려 놓았던 '유혹의 소나타' 등 최근 2~3년 동안 그가 작곡한 노래들만 살펴봐도 박근태의 가요계에서의 위치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이렇듯 대학에서 제어계측을 전공하다 지난 1992년 박준하의 앨범에 참여하며 작곡가 생활을 시작한 박근태는 가요계 생활 16년 동안 그룹 룰라의 '100일째 만남', DJ DOC의 '나의 성공담', 젝스키스의 '폼생폼사', SG워너비의 '타임리스' 등 수많은 히트곡을 양산해냈다.


더욱이 박근태의 히트곡이 발라드, 댄스, 힙합 등 장르를 불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 그는 여러 가수들이 신곡 및 신보 발매 계획을 세울 때마다 우선 순위로 찾게되는 작품자이기도 하다.

많은 가요 관계자들이 박근태에 대해 "유행 트렌드를 그 누구보다고 잘 읽으며, 여기에 자신의 제대로 개성을 집어 넣을 줄 아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라고 평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박근태는 지난 11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함께 작업할 아티스트들을 선택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사안은 그 가수의 지명도나 가창력보다는 일단 저 스스로 그 작업에 재미, 즐거움, 새로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박근태는 또 "작업을 함께 하기로 결정한 뒤에는 그 가수의 현 상황에 주목하며, 그 가수가 무대에서 과연 어떤 모습들까지 선보일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며 "그러면 장르, 사운드, 스타일을 보다 빨리 정할 수 있고 변신의 정도도 확정할 수 있는데, 백지영의 경우엔 지난 2006년 당시 상황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 댄스가 아닌 발라드인 '사랑 안해'를 타이틀곡으로 정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쥬얼리의 경우에도 2집부터 5집까지 전체를 프로듀스 했는데 2집 때는 쥬얼리에 무게감을 주기 위해 강한 팝댄스인 '어게인'을 타이틀곡으로 정했으며, 3집 때는 대중들에 보다 가깝게 다가서게 하기 위해 맘보 스타일의 '니가 참 좋아'를 타이틀곡 확정했다"며 "4집 때는 음악성을 보다 살리기 위해 록 장르의 '슈퍼스타'를, 5집때는 쥬얼리가 오랜만에 나온 만큼 팬들에 어색함을 주지 않기 위해 요즘 트렌드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원 모어 타임'을 타이틀곡으로 선보이게 됐다"고 전했다.

박근태는 이번 인터뷰에서 작품자로서의 목표와 바람도 전했다.

박근태는 "저는 어차피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가요를 좋아하게 만들어야하는 의무가 있다"며 "특히 저는 불특정 다수도 좋아할 수 있고 특정 다수도 좋아할 수 있는 '접점'을 찾고자 하는 것 즉, 주류와 비주류의 접점에 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이 좋아하는 트렌트를 찾은 뒤 여기에 제 스타일을 심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음반 시장이 많이 어려워져 저를 포함한 여러 작품자 및 가수들이 최근 들어 소위 되는 음악만을 하다 보니, 대중들이 좋아하며 들을 수 있는 음악의 장르가 많이 좁아진 듯 하다"며 "저도 솔직히 최근 들어 그런 상황에 맞춰 작업을 했다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저 뿐아니라 여러 작곡가들이 폭넓은 음악을 보다 많이 만들어 냈으면 한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