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부터 쥬얼리까지', 음악생활 16년 박근태 인터뷰②

[★리포트]'음악 프로듀서 & 작곡가 & CEO' 박근태 집중탐구

길혜성 기자  |  2008.03.12 12:06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박근태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박근태


서른 여섯의 젊은 작곡가 겸 프로듀서 박근태가 다시 한번 가요 팬들과 가요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3년여 만에 최근 5집으로 돌아온 쥬얼리가 중독성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타이틀곡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팝가수 인그리드의 원곡을 박근태가 더욱 강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로 재탄생시킨 사실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제어계측을 전공하다 지난 1992년 박준하의 앨범에 참여하며 작곡가 생활을 시작한 박근태는 가요계 생활 16년 동안 룰라의 '100일째 만남', DJ DOC의 '나의 성공담', 젝스키스의 '폼생폼사', SG워너비의 '타임리스', 조PD와 인순이의 '친구여', 백지영의 '사랑 안해', 이효리의 '애니모션'과 '애니클럽', 아이비의 '유혹의 소나타' 등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켜왔다.

특히 박근태의 히트곡은 발라드, 댄스, 힙합 등 장르를 불문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휘성 소속사인 오렌지쇼크의 대표이기도 한 박근태와 지난 11일 와이드 인터뷰를 가졌다.

-쥬얼리의 '원 모어 타임'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편곡을 했는가?


▶원곡이 원체 훌륭해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한국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편곡을 했다. 그래서 랩을 넣고, 전체 분량도 짧게 했으며 맨 끝부분에 멜로디도 새로 넣었다. 원곡은 한 명이 불렀지만 쥬얼리는 4명이고 또 새 멤버 2명이 들어온 만큼 멤버 각각의 보컬의 특성을 살리는데도 중점을 뒀다. 사운드 적 측면에서는 원곡의 아코디언으로 하는 부분은 그대로 살렸지만 나머지 부분은 많이 바꿨다.

-쥬얼리 2집부터 5집까지의 전체 프로듀서를 맡았는데 각 앨범과 관련 어떤 점에 초점을 맞춰 프로듀서를 했는가?

▶2집 때는 쥬얼리에 무게감을 주기 위해 강한 팝댄스인 '어게인'을 타이틀곡으로 정했으며, 3집 때는 대중들에 보다 가깝게 다가서게 하기 위해 맘보 스타일의 '니가 참 좋아'를 타이틀곡으로 확정했다. 또한 4집 때는 음악성을 보다 살리기 위해 록 장르의 '슈퍼스타'를, 5집때는 쥬얼리가 오랜만에 나온 만큼 팬들에 어색함을 주지 않기 위해 요즘 트렌드를 가장 잘 담고 있는 '원 모어 타임'을 타이틀곡으로 선보이게 됐다.


-쥬얼리 이외에 많은 인기 가수들과 함께 작업을 했는데, 작곡 및 프로듀스를 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사안은 무엇인가?

▶먼저 함께 작업할 아티스트들을 선택할 때 가장 중점을 두는 사안은 그 가수의 지명도나 가창력 보다는 일단 저 스스로 그 작업에 재미, 즐거움, 새로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작업을 함께 하기로 결정한 뒤에는 그 가수의 현 상황에 주목하며, 그 가수가 무대에서 과연 어떤 모습들까지 선보일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그러면 장르, 사운드, 스타일을 보다 빨리 정할 수 있고 변신의 정도도 확정할 수 있다. 백지영의 경우엔 지난 2006년 당시, 상황적으로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껴 댄스가 아닌 발라드인 '사랑 안해'를 타이틀곡으로 정했던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게 작곡했던 노래와 프로듀스 음반을 소개한다면? 또한 흥행을 기대했다 실패하는 등 가장 아쉬웠던 음반과 노래는?

▶노래와 앨범을 만들 때는 다 똑 같은 노력을 기울여 만들기 때문 히트했든 안했든 저한테는 다 너무나 소중안 곡과 음반들이다. 따라서 딱히 마음에 드는 한 곡과 한 음반을 꼽기는 너무 어렵다. 하지만 팬들의 사랑을 많이 받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아 아쉬웠던 곡들은 너무 많다.

-팝댄스, 발라드, 힙합 등 다양한 히트곡이 있는 것과 관련, '변화 무쌍'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한데?

▶저는 어차피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가요를 좋아하게 만들어야하는 의무가 있다. 특히 저는 불특정 다수도 좋아할 수 있고 특정 다수도 좋아할 수 있는 '접점'을 찾고자 하는 것 즉, 주류와 비주류의 접점에 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이 좋아하는 트렌트를 찾은 뒤 여기에 제 스타일을 심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본인을 포함한 한국 대중음악계의 작품자들에 바라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국내 음반 시장이 많이 어려워져 저를 포함한 여러 작품자 및 가수들이 최근 들어 소위 되는 음악만을 하다 보니, 대중들이 들을 수 있는 음악 장르의 폭이 많이 좁아진 듯 하다. 저도 솔직히 최근 들어 그런 상황에 맞춰 작업을 했다고 할 수 있는데, 앞으로는 저 뿐아니라 여러 작곡가들이 폭넓은 음악을 보다 많이 만들어 냈으면 한다.

-음악 작업 이외의 시간에는 주로 무엇을 하나.

▶사무실을 경영하고 있어 회사 직원들과 사무실 운영에 관한 회의도 하고, 일이 끝나면 여자친구를 만나기도 한다. 또 쉴 때는 드라이브도 즐긴다. 참, 술을 좋아해서 제작 스태프들이나 동료 음악인들과 술자리를 자주 가지며 음악 및 그 외의 여러가지 이야기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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