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진작가로 왕성한 활동 중인 코요태의 빽가 ⓒ임성균 기자 tjdrbs23@
많은 대중들은 ‘빽가가 사진도 찍었나’라는 듯 의아한 반응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빽가는 고교시절부터 사진을 전공해 온 사진쟁이다. 12일 오후 사진작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사진학과에 입학해 사진을 전공했어요. 혹여 방송에서 사진 얘기를 꺼내면 사람들이 색안경 끼고 볼까봐 아무 말도 안 했어요. 그랬는데 조금씩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레 알려지게 됐어요.”
가수 출신 연기자가 편견이란 보이지 않는 벽과 싸워야 하듯 빽가도 가수라는 타이틀이 혹여 사진 작업을 하는데 방해가 될까 우려했다. 더욱이 방송에서 비춰진 모습과 실제의 빽가는 다를 수 있음에도 사람들은 종종 이 사실을 잊곤 한다.
이에 그는 “개그맨이라고 매일 재미있을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방송할 때와 사진을 찍을 때의 저는 완전히 달라요. 사진을 찍는 순간에는 포토그래퍼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죠.”
한 마디로 가수 출신 사진작가가 아니라, 사진작가로 출발해 가수의 길에 발을 들여놓게 됐고 이 과정에서 알게 된 많은 사람들을 통해 사진작가로 더욱 빛을 보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빽가는 지난 2월말 촬영을 진행한 파란을 비롯해 가수 비, 타이푼, 에픽하이, 제이워크, 유리상자 등의 사진 작업에 참여했다. 에픽하이의 경우 4집에 이어 조만간 발매될 5집까지 연이어 참여했다. 그 만큼 동료 뮤지션들에게 포토그래퍼로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그와 함께 사진 작업을 진행했던 한 가요 관계자는 “사진 감각이 남다르다. 진짜 전문가”라며 “빽가는 사진촬영 컨셉트는 물론 많은 아이디어를 내고 주도적으로 사진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함께 작업한 가수는 물론 음반 제작자들까지 빽가의 사진을 신뢰하고 있었다. 물론 빽가는 아직 멀었다며 겸손의 말을 했다.
“뛰어나신 분들이 워낙 많다보니 제 자신을 포토그래퍼라 소개하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해요. 하지만 돈을 받고 일한다는 사실 자체가 의뢰한 사람들이 저를 믿고 있다는 증거잖아요. 그 신뢰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요.”
그는 자신이 속해 있는 그룹 코요태 8집을 시작으로 재킷을 찍기 시작했다. 지난 2006년 사진 장비를 모두 도난당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주변에 사진 작업하는 지인들의 장비를 빌려가며 일을 했고 드디어 최근에는 서울에 자신의 이름을 딴 ‘포토 바이 백(100)’이라는 이름의 스튜디오까지 오픈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사진작가 빽가’의 활동은 지속될 전망이다.
그는 “코요태 음반에 대한 구체적인 얘기가 나올 때까지 사진작가로 전념할 계획”이라며 “늘 순수한 마음으로 작업하고 있는 만큼 좋은 사진을 찍겠다”고 말했다.
특히 “코요태 앨범이 나오면 잠깐 포토 일을 쉴 수 있지만, 카메라는 평생 함께 일 것”이라는 그는 향후 활약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