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금요드라마 '우리집에 왜 왔니'의 출연진들 ⓒ홍봉진 기자 honggga@
2007년 6월, 1000억 원대 자산가라고 밝힌 한 아버지가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사윗감을 공개모집해 화제가 됐다. 그리고 10개월 뒤인 2008년 3월 SBS가 ‘비천무’ 후속으로 데릴사위를 소재로 한 드라마 ‘우리집에 왜 왔니’(극본 임선희ㆍ연출 신윤섭) 선보인다.
인륜지대사인 결혼을 조건을 내걸어 돈으로 사려한다는 비난과 함께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데릴사위를 소재로 한 ‘우리집에 왜 왔니’는 과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우선 무엇보다 이 작품은 의도여부와 상관없이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돈’과 ‘행복’, 이 두 가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과연 우리는 극중 주인공 조기동(김지훈 분)처럼 절박한 상황으로 내몰렸을 때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드라마는 어머니의 수술비와 사채 빚을 갚기 위해 데릴사위가 되기로 결신하는 조기동의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를 위해 그는 자신을 위해 수많은 희생을 감수했던 가슴 따뜻한 여인 장복희(오윤아 분)를 떠나 보낸다.
한 마디로 조기동은 돈을 택하고, 사랑을 버렸다. 그렇다면 드라마는 우리에게 사랑이 아닌 돈을 선택하라 말하는 것인가.
제작진은 돈이 조건이 된 데릴사위지만, 그 과정에서 사랑이 가장 큰 화두가 될 것이라 강조했다.
임선희 작가는 "상처 많은 갑부집 딸을 배경으로 상처 받은 사람들의 진정한 사랑찾기 과정이 그려질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데릴사위는 하나의 소재로 작용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집에 왜 왔니'는 '돈'을 최고의 가치로 부여한 듯 보이는 데릴사위라는 개념을 통해 역설적으로 진정한 인간의 행복은 사랑이라는 것을 그려낼 계획이다.
과거 겉보리 서말만 있어도 처가살이 안한다는 말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데릴사위 공개모집에 하루만에 200여명의 지원자가 몰렸다는 사실은 그만큼 달라진 세태를 반영한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돈이 최고의 가치로 여겨지는 요즘, 과연 '우리집에 왜 왔니'가 데릴사위라는 소재를 통해 어떻게 역설적으로 진정한 삶의 가치를 구현해 낼지 그 결과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