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 "오승아 통해 김하늘을 알게됐다"①

김지연 기자  |  2008.03.27 10:10
\'온에어\'에서 오승아 역을 연기 중인 김하늘 ⓒ이명근 기자 qwe123@ '온에어'에서 오승아 역을 연기 중인 김하늘 ⓒ이명근 기자 qwe123@


'오승아' 처럼 정말 그렇게 까칠하면 어떻게 하지? 그녀를 만나기 전 걱정부터 앞섰다. 설렘과 긴장감이 교차하는 마음으로 SBS '온에어'의 히로인 김하늘을 만났다.


"아직도 잠이 덜 깼어요. 하하하!"

빠듯한 스케줄에 잠시 단잠을 청하고 있던 김하늘이 아직도 몽환 상태라며 털털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걱정은 기우였다. '까칠녀' 김하늘은 알고 보면 '털털녀'다.


요즘 식당에 가면 부쩍 인기를 실감한다는 김하늘에게 2008년 3월, '오승아'를 연기 중인 솔직한 속내를 들어봤다.

"변신 아닌 도전, 연기 인생의 전화점을 맞다!"


"제게 있어 오승아는 변신이 아닌 도전이에요."

김하늘은 오승아를 통해 새롭게 도전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털어놨다. 사실 그녀가 연기 중인 오승아는 "몸매는 화면에 나와도 영혼은 화면에 안 나온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 당돌하고 도도하기 이를데 없는 톱스타다.

이에 많은 시청자들은 '오승아=김하늘 아니냐'는 질문을 종종 던지기도 한다. 그만큼 김하늘은 오승아란 인물에 고스란히 녹아 들었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간다는 얘기다.


때문에 방송가에서는 '김하늘의 연기가 물이 올랐다'는 평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작가님과 PD님이 욕 먹을 각오하라고 하셨는데, 시청자들이 이제 더 이상 보수적이지 않다는 걸 느꼈어요. 지고지순하거나 발랄한 역할도 좋지만 이렇게 까칠한 여자도 사랑 받는 시대가 된 거죠."

그녀는 오승아를 통해 자신이 사랑 받는 이유는 김하늘이란 배우 때문이 아닌 시대의 변화 때문이라 했다.

물론 오승아를 통해 김하늘은 연기 인생에 전환점을 맞았다고 했다.

"늘 나를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해요. 만약 그렇지 못했다면 오승아를 연기하지 못했을 거에요. 이 작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나를 돌아보고 저를 아껴 주시는 분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사물을 보는 시야를 넓혔어요. 김하늘이란 배우가 한층 성장한 거죠. 그런 의미에서 오승아는 제게 도전이에요."

섣불리 배우가 변신이란 단어를 언급할 수 없다는 긴 생머리로 청순녀의 대표였던 김하늘이 어느덧 속깊은 배우가 돼 있었다.

\'온에어\'에서 오승아 역을 연기 중인 김하늘 ⓒ이명근 기자 qwe123@ '온에어'에서 오승아 역을 연기 중인 김하늘 ⓒ이명근 기자 qwe123@


"오승아를 통해 내 안에 숨어 있던 '나'를 발견하다."

무엇보다 오승아를 통해 김하늘은 자신 속에 내재해 있던 '진정한 나'를 찾았다.

"오승아가 내뱉는 대사를 생각해 보면 당연히 속시원(?)하죠.(웃음) 실제로 할 수 없는 말들을 아무렇지 않은 듯 툭툭 내뱉으니….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에요. 대리만족도 크지만 오승아란 배우를 통해 김하늘이란 배우가 어디쯤 와 있는지 생각해 보게 돼요."

오승아는 극중 연기 빼고 뭐든지 잘하는 톱스타다. 오승아란 인물의 매력에 푹~ 빠져 연기를 시작한지 벌써 몇달, 과연 김하늘은 자신이 연기 잘하는 배우인가란 질문을 던져본다.

"솔직히 말씀드릴까요? 사실 제가 어느 역할이나 다 가능한 배우는 아니죠. 연기에 분명히 한계가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그래서 오승아를 통해 도전을 한 거에요. 그리고 지난 11년간 청순녀, 엽기녀들을 연기했기에 지금의 오승아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점에서 김하늘은 아직 부족하지만 한계를 극복하는 배우! 그게 제가 생각하는 김하늘이에요."

김하늘은 오승아를 통해 배우의 본질을 배웠다.

\'온에어\'에서 오승아 역을 연기 중인 김하늘 ⓒ이명근 기자 qwe123@ '온에어'에서 오승아 역을 연기 중인 김하늘 ⓒ이명근 기자 qwe123@


"연기 잘하는 배우로 남고 싶다."

그래서 요즘 김하늘은 연기에 대한 욕심이 부쩍 커졌다. 톱스타도 좋지만, 역시 배우는 연기로 승부해야 한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연기 잘하는 배우가 최고에요. 저 역시 연기 잘하는 배우, 색깔이 뚜렷한 배우로 기억되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김하늘은 '온에어'가 끝날 쯤 '김하늘이 연기했기에 오승아가 저렇게 매력적일 수 있었다'는 평을 얻고 싶다고 강조했다.

배우는 연기로 말한다. 예쁜 얼굴과 늘씬한 몸매는 더 이상 김하늘에게 날개를 달아주지 못한다. 이제 김하늘은 외형적인 조건을 탈피해 더 높은 곳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오승아를 통해 과연 김하늘이란 배우가 얼만큼 성장할지 기대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