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윤아 "오버라고? 서영은은 원래 그래요"

'온에어' 송윤아 집중 인터뷰①

김지연 기자  |  2008.04.04 08:36
SBS \'온에어\'에서 서영은 역을 연기 중인 배우 송윤아 ⓒ송희진 기자 songhj@ SBS '온에어'에서 서영은 역을 연기 중인 배우 송윤아 ⓒ송희진 기자 songhj@
마치 전류의 극(極)이 바뀐 것 같았다. 겉모습은 그대로인데 지금까지 알고 있던 단아하고 조용한 여배우 송윤아는 오간데 없다. 대중의 뇌리 속에 깊이 각인돼 있던 기존의 송윤아 대신 전혀 낯선 이가 그 안을 채우고 있다.


그만큼 SBS '온에어'에서 '대박작가' 서영은을 연기 중인 송윤아의 모습은 파격적이다. 그래서일까. 지난 3월5일 '온에어'가 첫 전파를 탄 뒤 송윤아는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 1위에 오르며 화제의 중심이 됐다. 심지어 너무 달라진 모습에 때 아닌 '오버연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답답했다. '오버'라니…. 서영은 원래 그런 여자!"


연기생활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겼다. 이제 연기라면 자다 일어나서도 대사를 읊조리는 정도다. 그런데 '오버연기' 논란이라니, 송윤아 본인조차 당황스럽다.

"검색어 1위가 되면 마냥 좋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웃음) '온에어' 1회가 방영된 뒤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보며 정말 '내가 캐릭터를 잘못 인지했나'란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었어요.


사실 연기는 제가 하는 거지만, 촬영 들어가기 전 신우철 감독님과 실전처럼 리허설을 하거든요. 내 마음대로 연기하려 할 때마다 작가님과 PD님이 생각하는 영은이를 이끌어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데..."

송윤아는 서영은이란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첫 촬영 때 창피함을 무릅쓰고 몸을 던졌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런데 뚜껑을 열자마자 그녀의 서영은은 '오버연기'란 소리를 들어야 했다.

"제가 직접 얘기할 수도 없고, 참~ 서영은 자체가 원래 그런 아이라는 걸 사람들을 향해 부르짖고 싶었어요. 오버연기를 잘한다, 못한다의 문제가 아니에요. 서영은이란 아이 자체가 원래 그런 캐릭터에요."


송윤아는 그렇게 어린 나이에 최고의 드라마 작가가 되면 두려울 게 뭐가 있냐며 얼마든지 서영은 같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은 작가하면 권위 있고 무언가 지적인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실상은 사뭇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송희진 기자 songhj@ ⓒ송희진 기자 songhj@
"시청률의 중요함 새삼 느껴요."

다행히 '온에어'가 회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은 또 다른 송윤아의 발견이라며 호평했다. 초반 '오버연기' 논란은 말 그대로 자취를 감춰버렸다.

"솔직히 속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에요. 최선을 다했는데 '오버연기'란 얘기를 들으니 마음이 답답했죠. 그런데 한 발짝 물러나 주위를 둘러보니 긍정적인 반응이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한때 혼란스러운 시간을 겪기도 했만 지금은 따뜻한 격려의 말을 해주시는 분들 때문에 웃어요. 정말 감사해요. 하하하."

환한 미소를 지어보인 송윤아는 그래도 한때 '오버'라는 단어만 들어도 몸서리가 날 정도였다고 농반진반의 말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물론 지금, 송윤아는 행복 그 자체다. 연기자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세례를 받는 것은 말 그대로 기분 좋은 일이다.

"제게 관심 갖고 격려의 말을 잊지 않는 팬분들을 보며 어쩔 수 없이 드라마는 시청률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껴요. 시청률과 상관없이 촬영할 때는 언제나 최선을 다해야겠지만, 사기면에서 영향을 받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거든요."

그녀는 솔직했다. 사실 많은 배우들이 '시청률은 개의치 않는다'고 말하곤 하지만, 실상 열에 아홉은 시청률에 영향을 받는다. 아무리 작품이 재미있다 한들 시청자가 봐주지 않으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송희진 기자 songhj@ ⓒ송희진 기자 songhj@
"또 다른 '나'를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

그렇다면 '온에어'는 송윤아에게 어떤 의미일까.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준 작품? 그녀의 솔직한 속내를 들어봤다.

"어느 순간 송윤아란 배우에게 고정된 이미지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서영은이란 인물을 통해 송윤아도 이런 역을 소화할 수 있는 걸 보여주게 돼 뿌듯해요. 나름대로 해보지 않은 장르와 역할이 없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그동안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 느낌이거든요."

송윤아는 현재 서영은이란 작가에 푹~ 빠져있다. 지금은 송윤아가 아닌 '작가 서영은'으로 생활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그녀의 연기에 진실성이 베어 있다.

"이제야 말로 진짜 또 다른 나를 보여줄 수 있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이는 송윤아의 얼굴에서 앞으로 또 어떤 인물이 탄생할지 기대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