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임성훈 발인 불교식 엄수… 정다빈·유니 곁 안치

안성(경기)=전형화 기자,   |  2008.04.04 17:29
ⓒ홍봉진기자 honggga@ ⓒ홍봉진기자 honggga@
지난2일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난 혼성그룹 거북이의 리더 터틀맨 임성훈이 정다빈과 유니 곁에 안치됐다.

임성훈의 발인제가 4일 오전11시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 장례식장에서 가족과 동료들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식으로 엄수됐다. 그의 유해는 수원의 한 화장장에서 한줌의 재로 변한 뒤 이날 오후 5시 경기도 안성의 유토피아 추모관에 안치됐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정다빈과 유니의 유해가 안치된 유토피아 추모관에서 임성훈의 유해가 도착하기 전부터 '싱랄라' 등 거북이의 히트곡들이 끊임없이 울렸다. 추모관 입구에는 '우리를 행복하게 했던 그대와 그대의 노래는 영원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따뜻한 봄바람에 나부꼈다.

언제나 밝고 흥겨운 노래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줬던 그이기에 화창한 날씨와 밝은 노래는 서글프게 걸맞았다.


유해가 도착한 뒤 스님의 독경으로 추도식이 시작되자 아들을 떠나보내는 어머니와 동생을 잃은 형, 그리고 리더이자 사랑하는 오빠를 잃은 거북이의 멤버 지이와 금비는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비록 아프더라도 죽을 때까지 노래부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는데 너무 원통하다"고 발인제에서 외쳤던 지이와 "오빠를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울던 금비는 유해가 안치되자 서로 꼭 끌어안고 울음을 터뜨렸다.


ⓒ홍봉진기자 honggga@ ⓒ홍봉진기자 honggga@
지이와 금비는 납골당에 고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모자를 넣으려다 공간이 부족해 넣지 못하자 "오빠, 우리 두고 가면 어떻해"라며 오열했다.

추모식이 끝나고 유족과 동료들이 하나둘 자리를 떠날 뒤에도 추모관에는 '싱랄라'의 흥겨운 리듬이 여전히 흘러나왔다.

두 차례 수술을 받아 늘 죽음의 그림자와 싸우면서도 삶을 밝고 경쾌하게 노래했던 임성훈, 혹독한 연예계에 언제나 동료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줬던 그는 영정에서도 밝게 웃고 있었다. 그의 영정 옆에는 처음으로 음악 프로그램에서 1위를 해서 받았던 '인기가요' 트로피가 함께 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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