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100회..그래도 그들이 있어 행복하다①

[★리포트]100회 맞는 '무한도전' 대해부

길혜성 기자  |  2008.04.08 16:20


지난 2년 사이 방송계를 넘어 사회 곳곳에까지 '즐거운 파장'을 미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노홍철, 하하 등 지식과 체력 면에서 대한민국 평균 이하를 자처하는 6명의 출연자와 젊은 감각의 김태호 PD가 함께 한 '무한도전'은 '무모한 도전'과 '무리한 도전' 시리즈를 거친 뒤 지난 2006년 5월6일 골프 스타 '미셸 위 편'을 방송하며 지금의 '무한도전' 체제를 갖춰 시청자들과 만남을 갖기 시작했다.


오는 12일 100회를 맞이하는 '무한도전'은 매주 방송분의 소재 및 각 멤버들의 활약상이 시청자들 사이에 '설전'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지난 2년 간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궜다. 또한 최근 1년 동안은 지상파 3사 예능 프로그램 정상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방송계에서 그 위력을 유감없이 뽐내기도 했다.

물론 '무한도전'은 100회를 맞는 동안 간접 광고 등 여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이렇듯 지난 2년 간 매주 토요일 오후 수많은 시청자들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는 것 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00회 동안 예능계 및 시청자들에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 '무한도전'의 지난 2년 간의 발자취를 살펴봤다.

리얼 버라이어티의 전성 시대를 열다


'무한도전'은 첫 방송 때부터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을 표방했고 지난 2년 간 이에 걸맞은 모습을 선보여왔다. 각기 다른 성향의 여섯 멤버에 이른바 '놀만한 장소와 상황'을 제공한 뒤, 그들이 마음껏 웃고 떠들며 장난 치는 모습을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아온 것이다.

'무한도전'이 리얼 버라이어티'를 추구한 점은 다른 성향의 예능 프로그램들 보다 시청자들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서는 데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무한도전'은 인기는 TV 예능계에 큰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무한도전' 방영 이전까지 KBS 2TV '개그콘서트',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MBC '개그야' 등이 동반 인기를 끌며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전성시대'를 보여왔던 예능계에,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의 '시선 집중'이라는 변화를 불러 온 것이다.

'무한도전'이 최고의 인기를 누리면서 KBS와 SBS도 넓은 관점에서 볼 때,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는 '1박2일'과 이경규 김용만의 라인업' 등을 선보이게 됐다.

'무한도전' 등장 이후, 이렇듯 예능계에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평균 이하 여섯 남자, 캐릭터로 승부하다

멤버 개개인이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점도 '무한도전'의 인기 상승에 단단히 한 몫을 했다.

진행 중독증을 보이는 '유반장' 유재석, 멤버들에게 거친 말을 내뱉고도 쿨한 척하는 '하찮은 형' 박명수, 먹을 것 앞에서는 당당하지만 작은 일에도 쉽게 토라지는 '소심한 식신' 정준하, 웃기는 것 빼 놓고는 만능인 '어색한 뚱보' 정형돈, 대통령에게 "형"이라 호칭하며 전화까지 서슴없이 해대는 '돌아이' 노홍철, 자칭 '무한도전' 내 최고의 꽃미남인 '땅꼬마' 하하.

이렇듯 '무한도전'은 멤버들이 뚜렷한 캐릭터를 갖고 있기에 해당 방송분의 소재가 설령 진부할 지라도, 멤버들 간의 관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더불어 시청자들도 자신의 '코드'에 맞는 멤버의 활약상에 보다 몰입하게 되는 성향을 보였고, 자신이 좋아하는 멤버에 대한 관심은 곧 '무한도전'에 대한 성원으로 이어졌다.

'무한도전'이 "리얼 시트콤 같다"는 평가를 이끌어 낸 것도, 이처럼 여섯 멤버의 캐럭터가 확실했기 때문이다.

태호PD, 정실장, 최코디, 융드옥정

'무한도전'의 인기 배경에는 여섯 멤버만 있는 게 아니다.

빼어난 패션 센스로 '무한도전' 내 최고의 스타일리스로 꼽히는 연출자 김태호 PD, 박명수의 15년지기 친구로 '무한도전' 속에서 박명수와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선보이는 '정실장' 정석권씨, 가끔은 정준하 보다 더 웃기는 정준하의 매니저 '최코디' 최종훈씨, 웬만한 연예인 보다 방송에 더 많은 애정을 보이는 하하의 어머니 '융드옥정' 김옥정씨 등도 '무한도전'에 자주 나서며 시청자들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다. 유재석의 코디네이터인 '미소코디' 신미소씨, 하하의 매니저인 김주연씨 등도 '무한도전'에 모습을 드러내며 독특한 개성으로써 시청자들에 재미와 함께 친근감까지 줬다.

여기에는 젊은 감각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김태호 PD가 '스태프 출연'이란 이색 시도를 꾸준히 실천, 정착화시킨 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어느덧 100회를 맞은 '무한도전'이 최근 들어 시청률 하락세를 겪고 있긴 하지만, '무한도전'은 이렇듯 여러가지 색다른 시도를 통해 예능계 전반에 결코 작지 않은 변화를 가져오게 한 당대의 국민 예능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무한도전'이 향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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