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트 ⓒ송희진 기자 songhj@
2007년 MBC '쇼바이벌' 우승 그리고 1집 '사랑을 잃고 난 노래하네' 발표. 그야말로 그룹 에이트(이현ㆍ주희ㆍ백찬)에게 2007년은 격동의 시간이었다. 그들은 지난해 '쇼바이벌' 우승 덕에 1집 발매가 앞당겨지면서 6~7년의 기다림 끝에 자신만의 무대를 갖게 됐다.
하지만 너무 서두른 탓일까. 무대에 서 있는 자신들의 모습이 불현듯 부끄러워졌다.
"1집 활동이 짧긴 짧았죠.(웃음) 너무 급물살을 탔다고 할까요.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갑작스레 무대에 서게 되니까 많이 창피하고 죄송했어요. 아쉬움을 뒤로하고 1집 활동을 빨리 접은 이유에요."
에이트는 문득 "무대 위에서 부끄러운 가수가 될까 두려웠다"고 털어놨다. 신인이지만, 이대로 무대에 설 수 없다는 판단에 에이트는 활동을 중지하겠다는 속내를 소속사 관계자에게 조심스레 털어놨다. 다행히 회사도 에이트의 의견을 존중했다. 신인가수였지만, 음악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이 있는 에이트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기 때문이다.
결국 에이트는 '가수는 노래로 승부해야 한다'는 생각에 2집 작업에 돌입, 약 7개월 뒤 2집 '인피니티(Infinity)'로 돌아왔다.
"1집에 대한 아쉬움이 컸기에 미친 듯이 2집 작업에 빠져들었어요. 부담을 느낄 겨를도 전혀 없었어요. 음악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곡을 고르고 또 골랐죠. 그래서 힘들 때도 많았지만 1집 때 두려움이 컸다면, 이젠 '부딪혀 보자'란 자신감이 생겼어요. 완전 무장했으니 노래로 승부를 해야죠."
자신감이 넘쳐났다. 에이트는 2집 음악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2집 타이틀이 '무한대'란 의미를 가진 영어 '인피니티'인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2집은 1집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이현, 주희, 백찬, 이 세 멤버의 개성이 물씬 담겨 있다. 조화만을 강조하던 1집 때에서 탈피, 솔로곡을 통해 개성을 드러냈고 주희는 랩에도 도전했다.
"솔직히 1집 때는 조화에만 중점을 둬서 멤버 개개인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어요. 2집은 개성을 표출해 보자고 마음먹었죠. 살짝 귀띔해드리자면 저는 랩에 도전했어요.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도전이었는데 이제야 하게 된 거죠."(주희)
가수는 노래로 말한다. 물론 에이트는 짧은 1집 활동을 통해 최고의 가수가 되기 위해서는 노래 뿐 아니라 많은 것들이 필요함을 절감했다.
하지만 에이트는 노래하는 가수다.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할 순간이 오더라도 노래만은 버릴 수 없는 이유다.
"1집 활동을 그렇게 접어야 했을 때 독기를 품었어요. 가수는 역시 노래로 승부해야 한다고요. 최고의 노래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고, 건방진 말일 수 있지만 이제는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가수가 됐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무대 위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됐다고 거듭 강조했다. 타이틀곡 '렛미고'를 비롯해 모든 음악에 대한 평가는 대중의 몫이다.
다만 '끝까지 노래로 가보겠다'는 에이트가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된다. 2008년 멀리 뻗어나갈 에이트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에이트 ⓒ송희진 기자 songh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