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구 어록' 재탄생 "국회의원하면 뭐가 좋습니까?"

길혜성 기자  |  2008.04.10 09:55


MBC 최일구 앵커가 뉴스 진행자석에 앉아 특유의 개성을 또 다시 유감없이 선보였다.

MBC '주말 뉴스데스크' 진행 당시 거침없고 재기 넘치는 멘트로써 '어록'까지 탄생시켰던 최일구 앵커는 9일 오후 김주하 앵커와 함께 '특집 2008 제18대 국회의원 선거' 방송을 공동 진행했다.


최일구 앵커는 지난 2004년 불량 만두 파동이 일어났을 때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석에서 "만두의 옥석이 가려지고 있으니 이제 만두 먹어도 되는 거 아닙니까? 저희도 저녁 시켜먹었습니다"라고 말하는 등, 그동안 파격적이면서도 재치있는'어록'을 다수 양산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최일구 앵커는 '특집 2008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의 메인 앵커로 낙점됐을 때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딱딱하지 않고 쉽고 재미있는 방송을 해,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밝혔던 것처럼, 9일 방송에서도 자신의 특기와 개성을 여러 차례 선보였다.


이날 최일구 앵커는 생방송 도중 "대통령이 공무원은 국민의 머슴이 돼야한다고 했는데, 저는 국회의원은 공무원 보다 더 머슴이 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은 시험봐서 되는 것이지만 국회의원은 국민이 뽑아 줬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는 등,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또 민주노동당 권영길 당선자가 당선이 유력한 상황일 때 실시했던 화상 전화 인터뷰에서 권당선자에게 "제가 기자를 하며 여러 부처를 돌았는데 국회만 못 가봤습니다. 그래서 여쭤보는 건 데 국회의원하면 뭐가 가장 좋습니까?"라는 나름대로의 의미가 담긴 듯한 질문을 하기도 했다.


최일구 앵커는 18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재차 당선된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과의 화상 전화 인터뷰에서도, 홍의원이 지난해 대선 당시 BBK 사건과 관련 한나랑 당 내에서 방패 역할을 했던 것과 연관지어 "이제 BBK를 '부라보 부라보 코리아'로 부를 수 있도록 하자"라고 말하며 BBK란 단어가 더 이상 국민들에 암울한 의미로 다가가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는 뜻을 비치기도 했다.

또한 MBC 김수진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왔을 때 "영화 '괴물' 이후 오랜만에 함께 하는 것 같네요"라는 말로써 같은 앵커석에 앉아 있던 김주하 앵커를 미소 짓게 만들기도 했다. 최일구 앵커와 김수진 기자는 지난 2006년 최고의 흥행작 '괴물'에 뉴스 앵커 역으로 카메오 출연한 바 있다.

이 밖에도 최일구 앵커는 이번 총선 당선자들에 "내일도 시장가실 겁니까?", "국민들은 작은 것에 감동하시는 것 아시죠? 국회에서 싸우지 말고 열심히 하세요"라고 말하는 등 방송 내내 거침없는 입담을 쏟아냈다.


최일구의 앵커의 개성있는 발언들은 일부 시청자들부터는 "너무 산만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적지 않은 시청자들부터는 "속 시원했다", "지루하지 않고 재밌 었다"는 호평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시청률 면에서도 지상파 3사의 18대 총선에 대한 예측 결과가 발표된 9일 오후 6시대를 기준, MBC의 특집 방송은 10.2%(이하 TNS미디어코리아 전국집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KBS 1TV(9.8%)와 SBS(6.0%)에 앞선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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