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인간극장' 출연 당시의 김지은씨와 임동일씨. 방송 캡처화면.
제28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 수영국가대표 선수인 김지은(25)씨가 야구 시구자로 등장했다. 그의 빼어난 미모와 장애를 딛고 수영선수가 된 사연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SK전의 시구자로 나선 김씨는 '뇌병변' 장애탓에 다소 어색한 걸음걸이로 마운드까지 올라섰다. 김씨는 운동선수답게 멋진 폼으로 공을 던졌고,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바운드된 공은 두산 포수 홍성흔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관중들의 환호가 이어졌고, 김씨는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관중들의 환호에 보답했다.
김씨는 뇌성마비,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 등 뇌의 기질적 병변에 기인한 '뇌병변'이라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잘 넘어지곤 해 친구들에게 놀림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해 7월 중순 KBS 2TV '다큐미니시리즈 인간극장-진정 사랑한다면 편'에 주인공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당시 이 방송은 김씨와 그의 남자친구 임동일(32)씨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김씨는 수영이 재활에 좋다는 임씨의 권유로 수영을 시작했고, 국가대표선수까지 올랐다. 체육을 전공한 임씨는 김씨의 수영코치 겸 트레이너로 헌신하며 오늘날의 김씨를 있게 했다.
김씨는 당시 방송에서 부상 중에도 대회에 나서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선사했다. 20일 다시 브라운관에 등장한 그는 170cm의 큰 키와 뚜렷한 이목구비의 미모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