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선수의 미니홈피에 공개된 사진
21일 최고의 화제인물로 떠오른 장애인수영국가대표선수 김지은(25)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김씨에 대한 관심을 반영하듯 그가 출연했던 KBS '인간극장', 그가 앓고 있는 '뇌병변'이 인기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다.
머니투데이는 베일에 쌓인 김씨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그의 지난 삶과 현재 심경에 대해 들어봤다.
우선 그를 스타덤에 오르게 한 사건인 20일 두산-SK전 시구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
그는 "몇번밖에 연습을 안했는데 주위에서 잘한다고 격려해줘 자신감을 갖고 던질 수 있었다"며 "긴장하진 않았지만 상당히 색다르고 재미있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긍정적인 성격과 주위의 격려는 그가 국가대표 수영선수까지 되는데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밝게 생각하며 지내다보니 주위에서도 편견없이 봐주신다"고 말했다.
김씨는 뇌병변을 안고 태어났지만 신체조건은 여느 운동선수 못지않다. 키 170cm에 몸무게는 49kg이다. 그는 "가리는 음식이 없을 정도로 모든 음식을 잘 먹지만 특히 육식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취미는 그림 그리기와 음악 감상. 부산 영산대학교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한 그에게 미술은 특기이자 취미다.
그는 "평소 혼자 있을 땐 음악을 듣거나 그림을 그리지만 베이징장애인올림픽 준비 때문에 요즘엔 그럴 시간이 거의 없다"고 말해 빠듯한 훈련일정을 짐작케 했다.
남다른 활달함으로 장애를 이겨낸 그는 포부 또한 남못지 않다. 우선 올림픽이 끝나면 학업에 복귀해 논문도 제출하고 반드시 학위를 받을 각오다. 그는 현재 부산 신라대학교 대학원 체육학 석사과정을 이수 중이다.
"체육 공부를 계속해 저와 같은 장애인 운동선수 후배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의 꿈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국제대회에 나갔다가 새로운 꿈을 키우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 위원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수영선수들에게서는 당당함을 느꼈지만 나를 비롯한 한국선수들은 상당히 위축돼 있었다. 그래서 결심한 것이 국제스포츠계의 한국대표가 되는 것이다. 후배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
이 꿈 역시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다. 그의 따뜻한 마음씨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1일 그녀가 화제에 오르면서 지난해 7월 출연했던 '인간극장-진정 사랑한다면'과 방송에 함께 나왔던 그의 헤어진 남자친구의 이름이 거론됐다. 여러 언론이 당시 방송 내용을 그대로 전하면서 현재 상황과 다른 얘기들을 쏟아냈다.
김씨는 지금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헤어진 남자친구에게 피해가 될까 걱정이다"며 "그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길 바란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김씨는 현재 "사귀는 남자친구는 없다"며 "오로지 올림픽 준비에만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배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싶다는 김씨에게 자신을 향한 오늘날의 관심이 과연 날개가 될 수 있을지, 그의 도전은 지금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