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린 제44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박은경이 이날 같이 진행을 맡은 박용하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봉진기자
24일 열린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의 진행을 맡은 SBS 박은경 아나운서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아나운서는 개그맨이 아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SBS를 통해 중계된 시상식을 지켜본 시청자들 중 일부는 진행자인 박은경이 '막말' 쏟아냈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한 시청자는 SBS 홈페이지 아나운서 게시판에 글을 올려 "보는 내내 비꼬는 듯한 말투와 상대를 무시하는 듯한 태도에 기분이 나빴다"며 "시상내용이 아니라 아나운서의 말 한마디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박은경은 박명수의 수상을 두고 "겸손할 줄 모르는 사람이 상을 탄다. 세상 좋아졌다"고 말했고, 강호동의 수상을 두고는 "상을 탈줄 예상 못했다", "수상 소감이 길다"고 말하기도 했다.
시청자들은 또 수상자들의 수상소감을 중간에 가로막는 진행과 드라마 PD인 남편의 이야기를 끌어들인데 대해 거부감을 보였다.
한 시청자는 "박은경씨는 아나운서지 개그맨이 아니다"며 "진행에 대한 과도한 자신감과 품격이 떨어지는 유머 등이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은경이 본업이라 할 수 있는 뉴스 이외의 프로그램에 출연해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10월 SBS '퀴즈!육감대결'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그동안 'SBS 오늘의 스포츠' 진행자로만 인식돼오던 그였기에 본인과 시청자들 모두 많은 기대를 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상대팀의 유도심문에 '동문서답'을 늘어놓는 방식으로 나섰다. 방송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컨셉트여서 여러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꼈다. 방송 직후 시청자게시판에는 "의미도 없이 동문서답만 계속한다"며 "방송을 장난으로 하는 것 같다"고 불만 의견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 한달 후 고정출연하기 시작한 예능프로그램 SBS '일요일이 좋다-기적의 승부사'에서는 의도와는 다르게 '비호감' 캐릭터로 비춰지기도 했다.
<사진제공=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