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신참 女기자 3인방을 주눅들게 하다

'10년차 오빠' 앤디와 수다

이수현 최문정 최솔미 기자  |  2008.04.28 07:30
↑앤디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앤디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벌써 1년'이라 했다. 하지만 더 놀랄 만한 현실. 신화의 막내 앤디는 아직 만 27세란 나이에도 불구하고 벌써 연예계 데뷔 만 10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한 달 사이에도 수많은 가수의 앨범이 나오고 또 묻혀 버리는 호흡 빠른 연예계. 인기란 것이 영원할 수 없는 차가운 연예계에서 신화의 막내 앤디는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어느덧 '10년차 오빠'란 명찰까지 달게 됐다.

앤디는 '파란만장', '다사다난'한 10년을 보내며 신화 멤버로 9집을, 또 올 초 첫 솔로 음반까지 발표하며 어느덧 '중년 가수'가 됐다. 세월 앞엔 장사 없다고 했던가. 앤디는 "팬 한 분이 '초등학교 때부터 오빠 팬이었는데 이번에 고등학교 졸업했다'고 하더라"며 "갑자기 확 나이 먹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앤디는 역시 앤디.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했지만 앤디는 '장사'였다. 신참여기자 3인방을 주눅들게 하는 피부와 여전한 외모를 뽐낸 그에게서 세월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만년 아이돌, 늘 귀여운 막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싶었다.

아직은 "앤디씨"보다 "앤디 오빠"가 더 익숙한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의 신참 여기자 3인방은 지난 25일 밤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앤디와 소주 한 잔 기울이며 유쾌한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고기를 무척 잘 굽는데, 이런 아르바이트 해봤나.

▶고깃집은 안 해봤지만 어머니 옷가게에서는 많이 했다. 나 옷 개는 거 무척 잘한다.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도 늘 옷을 개고 있던데.


▶정말 깔끔한 스타일이다. 누나방 지저분하면 엄마한테 이른다. 시집갈 나인데 저러면 어쩌냐고.(웃음) 빨래도 잘 갠다. 엄마랑 대화도 나눌 수 있어서 좋아한다. 솔비가 안 개는 거지, 우리 집안 식구들은 칼이다. 눈만 마주보면 개야 한다. 그건 참 사이좋다. (웃음)

-'우리 결혼했어요'로 인기 최고다. 실감하나.

▶예전에는 "신화의 앤디다!" 이랬는데 지금은 "앤디다! 오빠, 솔비 언니 좋아하지 마세요!" 이런다. 진짜 사귀냐고도 묻는데, 여자친구가 있으면 이렇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을 그냥 보여주는 것뿐이다. 얼마 전 중국 갔을 때는 중국 팬도 "오빠, 나랑도 결혼해줘!"라고 쓴 플래카드를 들고 있더라. 중국에서도 인기가 있나 싶어서 깜짝 놀랐다.

-얼마 전에 중국 공연을 성황리에 끝마쳤다고 들었다.

▶언어가 달라서 나의 생각이 잘 통할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됐다. 처음에는 중국말로 인사 정도만 했는데 그 다음에는 재미없을 것 같아서 통역 해주시는 분과 함께 무대에 올라 같이 통역하면서 했다. 가끔 보니 한국어를 공부해 내 말을 바로 알아듣는 팬도 있더라. 내 팬들은 내 말을 알아듣는데. 나는 인사밖에 못하니까 미안했다. 중국어 공부 좀 더 할 걸 하는 반성도 했다.

- 솔로 공연이었다. 다른 멤버가 있을 때보다 더 걱정되진 않았는가.

▶그게 더 재밌더라. 한국에선 많은 분들이 나를 알고 또 내가 어떤 노래를 갖고 나올지 이미 다 들어봤으니 더 부담이 있다. 음악적으로 알아줬으면 하는 부분들이 잘 안 보여질까봐 걱정했는데, 해외 팬들엔 그동안 못 보여준 모습도 많았고 그동안 저에 대해 접할 수 있는 부분도 적어서였던지 반응이 좋아 기뻤다.

↑앤디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앤디 ⓒ사진=송희진 기자 songhj@


-한국에서도 단독 콘서트를 했다. 그걸 본 사람이 앤디가 즐기는 것 같았다고 하더라.

▶처음엔 힘들었다. 혼자 긴 시간 무대를 책임져야 한다는 것과 라이브로 노래하는 것에 대해 걱정했다. 그런데 노래도 연기도 하면 할수록 느는 것 같다. 스트레스 받으면 '다음에 더 잘하면 되지'하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솔직히 잘하려고 하면 부담돼서 더 안 되는 것 같다. 편해야 하는데….

-최고의 신화다. 앤디다. 더 오를 곳이 없다고 느끼나.

▶아니다. 새로운 후배, 새로운 음악이 나오면 항상 우리가 먼저 긴장하고 걱정한다. 우리가 새롭게 표현한 것을 알아주지 않을 때는 반성의 시간도 갖는다. 일적으로 욕심이 참 많다. 가면 갈수록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는 것 같다.

-10주년 기념공연을 했는데 20주년도 할건가.

▶물론이다. 우리는 참 신기한 게 한다면 또 한다. 처음에 "신화는 10주년 못한다", "신화는 해체될 거다"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사람들의 얘기가 오히려 우리를 끈끈하게 만들어 준 것 같다. 10주년 가까이 돼서 멤버들이랑 다같이 술 마시면서, 데뷔했을 때 몰래 옷방에서 소주 마시던 이야기를 했을 때 너무 감격스러웠다. 시간 참 많이 흘렀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신화가 오래 가 스스로도 무척 감동한 듯 한데.

▶신화 공연 후에 'SMAP' 공연 DVD를 봤는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좋을까? 마흔 되고 서른 후반이 돼가도 그룹을 유지하면서 각자 활동을 하는 느낌이 어떨까?' 하는 생각. 우리도 그런 걸 느껴보고 싶다. 그러자면 이제부터 시작이다. 갓난아기 땐 엄마가 젖병도 물려주고 옷도 입혀주지만 그런 세월 10년이 지났다. 이제부터 스스로 성장하고 알아서 표현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

-신화 말고 앤디의 꿈은.

▶하나하나씩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루고 싶다. 우선 뮤지컬에서 연기하고 노래를 한 것도 큰 성과다. 이번엔 솔로 앨범으로 도전한 만큼 노래도 성공하고 다음에는 또 연기도 선보이고 싶다. 후속곡으로 "'러브송 때 보다는 많이 발전했구나" 그런 말도 듣고 싶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까 그런 생각한다. 항상 반성하고 고민한다.

-후속곡 활동은 언제부터 하는가.

▶오는 금요일(5월2일)에 후속곡으로 음악 방송에 첫 출연한다. '프러포즈'라는 곡인데 '러브송'보다는 좀 더 성숙하게 하려한다. 컨셉트는 말해주면 상상하고 기대치가 높아지니 비밀에 붙이겠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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