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제공
청순미인 손예진이 '열혈기자'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스포트라이트'(연출 김도훈)에서 사회부 3년차 기자 '서우진' 역을 맡은 것.
경찰서를 돌며 거친 말을 내뱉고 때로 특종을 위해 '다방종업원'으로 변장까지 한단다. 벌써 포털 검색에 '손예진 떡진머리'가 상위에 올랐다.
제작사 측은 "바쁜 기자 생활을 사실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쌩얼'과 실제 떡진 머리도 연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종 '고양이 세수'만 하고 달려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고 한다.
처음으로 방송 기자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룬 이 드라마의 작가는 의학전문 드라마 '하얀거탑'(연출 안판석)의 극본을 썼던 이기원씨. 방송기자 출신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작품을 쓰고 있다.
그러나 현직 방송사 여기자들은 "사회부 3년차 치고 손예진처럼 얼굴이 청순하게 '남아있는' 여기자는 없다"고 잘라 표현했다.
모 방송사 사회부의 한 여기자는 "방송사 여기자의 이미지가 손예진의 캐릭터로 고정될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사회부 '캡'으로 나오는 오태석(지진희 분)과의 로맨스도 드라마이기에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경찰서를 출입하는 한 방송사 여기자는 "절대 여기자와 캡과는 연애가 불가능하다. (가혹한 질책 등으로) 서로 원수가 되는데 무슨 연애인가. '리얼'과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손예진의 떡진 머리는 오히려 '오버'라는 시각도 있다. 방송사 기자들은 "수습 때는 몰라도 3년차가 떡진 머리를 하고 다니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전문직 드라마는 늘 '리얼리티'의 문제를 숙명처럼 안고 있다. '드라마적 허용'과 '현장의 반영', '리얼'과 '오버' 사이의 외줄타기다.
이기원 작가의 전작 '하얀거탑'도 당시 좋은 반응을 얻었지만 '리얼리티' 면에선 논란이 있었다. 대학병원의 한 여의사는 "'하얀거탑'은 과장 앞에 수십명이 도열해 인사 하는 장면 등 병원내 권력관계가 과장된 측면이 있었다"며 "역시 전문직인 여기자의 활약을 다루는 '스포트라이트'는 사실성을 잘 살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포트라이트'의 제작진은 "연출자도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드라마적 재미를 살리면서도 현직 기자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들어 기자들이 흔히 겪는 현실적 딜레마와 저널리즘의 문제까지 파고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