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배불뚝이인 아내가 미치도록 좋다"①

김지연 기자  |  2008.04.29 13:44


'라이브의 황제'는 없었다. 28일 밤 만난 가수 이승철은 이제 한 여자의 남편이자 아빠로 행복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지난해 1월26일 홍콩 페닌실라 호텔에서 2살 연상의 박현정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그는 결혼과 함께 한 아이의 아빠가 됐으며, 현재 아내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그래서인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의 얼굴에서는 행복이 묻어났다.

"사주에 아이는 없다고 했는데, 인생은 정말 알 수 없나봐요."


아빠라는 타이틀이 조금은 어색했을 법도 한데 어느덧 이승철은 첫 딸과 곧 태어날 둘째 딸을 끔찍이 아끼는 보통 아빠가 돼 있었다.

"6월 정도 같이 사니 이제 조금씩 첫딸이 마음을 여는 것 같아요. 함께 여행도 가고, 아이 학교갈 때 같이 아침밥도 먹어주고, 비오면 차로 학교 데려다주고... 이런 게 행복이죠.(웃음)"


더욱이 그는 6월말 아내의 출산을 앞두고 있다. 결혼 10개월만에 아내의 임신 소식을 들었던 이승철은 최근 아빠 노릇하기에 여념이 없다.

무엇보다 출산이 가까워질수록 불룩 솟아 있는 아내의 배를 볼 때마다 정말 아름답다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솔직히 내가 아빠가 되기 전에는 길거리를 지나가는 임산부와 남편을 보면 힘들겠다란 생각만 들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그 일이 내게 닥치고보니 기분 최고에요. 불룩 솟아 있는 아내의 배를 볼 때마다 너무 행복해요. 아내가 아이를 낳은 후에도 배불뚝이었으면 좋겠다니까요. 하하하"

'안녕이라고 말하지마'를 시작으로 '희야' '소녀시대' '소리쳐' '긴하루'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20년 넘게 가요계 정상을 지켜온 가수 이승철이 아닌 '보통남자 이승철'의 발견이다.

물론 그의 인생에서 음악은 빼놓을 수 없다. 아내의 출산 전 그는 5월23일과 24일 양일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에서 '더 타임머신'이란 타이틀로 단독 공연을 갖는다.

야외 공연을 좋아하는 아내의 부탁으로 또 한번 용산 전쟁기념관 평화의 광장 무대를 택했다니 그의 아내 사랑은 상상 이 그 이상이다.

"일만 성공하기도 어려운데 좋은 사람과 이렇게 평생을 함께 하게 됐다는 건, 정말 하늘의 축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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