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몸에 '한국 피'가 흐르나.
183㎝ 장신의 미녀 모델이자 뉴욕 재벌녀인 키모라 리 시몬스(Kimora Lee Simmons)의 '혈통'을 놓고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핵심은 한국계인지 여부다. 13살 때부터 명품브랜드 '샤넬'의 모델로 활동한 스타인 동시에 뉴욕에서도 손꼽히는 부자이자 패션회사 CEO로 알려지면서 '한국'과의 연결고리에 관심이 쏠렸다.
시몬스는 1975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버논 휘틀락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마사이족 출신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어머니의 '피'다. 시몬스를 낳은 조안네 퍼킨스는 일본인과 한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즉 그 딸인 시몬스에겐 1/4의 '한국 피'가 흐르게 된다. 그의 인종에 대해 이와 같이 기재하고 있는 사이트가 많다.
그러나 어머니가 일본인이란 주장도 있다. 조안네 퍼킨스는 한국의 인천에서 미국으로 입양됐는데 원래는 일본 교토에서 살다가 2차 대전 말 피난 끝에 한국까지 왔다는 설이다. 입양 전의 이름이 '쿄코'라는 일본식 이름이었다는 사실도 근거가 됐다.
반론을 제기하는 이들은 당시 교토는 폭격의 피해가 별로 없어서 피난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을 내놓았다. 리(Lee)라는 한국식 성 표기가 시몬스의 이름에 들어간 점도 꼽는다. 리라는 이름이 꼭 한국계에만 쓰이는 것은 아니지만, 가장 흔한 한국인의 성이라는 점에 근거했다. 또 그의 외모가 원로가수 패티 김을 연상시킨다며 한국 피가 섞인 것이 분명하다고 넘겨짚기도 한다.
정작 시몬스 본인은 공식적인 언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한 방송국에 출연해 자신의 어머니를 "순수 일본인"으로 밝혔다고 전해지고, 일부 네티즌은 그가 한국 혈통을 싫어해 이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시몬스를 모델로 한 바비인형.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갑론을박 속에 일부 네티즌들은 "시몬스는 한국에 살아본 적도 없는 데다 스스로 한국인임을 내세우는 것도 아닌데 무슨 상관이냐. 한국계라면 뭐가 달라지나"고 냉소를 드러냈다.
현재 시몬스는 패션 용품 회사인 베이비 펫의 CEO이자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2005년에 미국 잡지 '뉴욕'(New York)은 시몬스가 한해 벌어들이는 수입이 1700만달러(한화 170억원)로 뉴욕에 거주하는 여성 중 사라 제시카 파커(미국의 인기 TV시리즈 섹스 & 시티 출연) 다음으로 2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국내 한 케이블 방송에선 시몬스의 사치스런 생활을 다룬 패션리얼리티 쇼를 방송하기도 했다.
남편 러셀 시몬스와 2006년 이후 사실상 결별 상태다. 그 와의 사이에 태어난 두 딸의 이름을 밍 리(Ming Lee, 8), 아오키 리(Aoki Lee, 6)로 지었다. 중국과 일본풍을 연상시킨다. 지난 3월에는 영화배우 디몬 하운수의 아기를 임신했다는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