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新르네상스? 6~8월 기대작 '우르르'

전형화 기자  |  2008.04.30 11:24
ⓒ<\'강철중\'> ⓒ<'강철중'>


위기론에 갇힌 한국영화에 신(新) 르네상스가 도래할지, 아니면 나락으로 떨어질지, 6~8월 줄줄이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돌아온 승부사와 100억원 이상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이 잰 걸음으로 관객들과 만나기에 이들 영화들의 성패에 한국영화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제작되고 있는 영화들이 그리 많지 않을 뿐더러 이들 영화들의 흥행 여부로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 상황이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스타감독의 복귀작과 대형 블록버스터까지 연이어 개봉되는데 이 영화들이 관객에 외면당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 여름 한국영화의 미래를 밝힐 영화 면면은 어떻게 될지 살펴봤다.

#'돌아온 승부사' 강우석 감독, '강철중'으로 출사표

'한반도' 이후 2년 동안 절치부심한 '흥행의 귀재' 강우석 감독이 '강철중:공공의 적 1-1'(이하 강철중)로 돌아온다. 강우석 감독의 어깨에 놓인 책임은 막중하다.

스스로도 '한반도'의 흥행 부진을 만회해야 하며, 5년 전 창조한 '공공의 적'을 뛰어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황진이' '뜨거운 것이 좋아' 등의 잇단 흥행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네마서비스의 부활도 책임져야 한다.

한국영화의 좌장으로서 '강철중'은 5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맥을 끊고 7월과 8월 개봉을 앞둔 한국영화들에 길을 열어줘야 한다. 일단 강우석 감독은 자신만만하다.

강 감독은 "'인디아나존스4'가 먼저 개봉해 관객을 모으겠지만 곧 따라잡을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4년의 재연을 꿈꾸고 있다. '반지의 제왕3'가 개봉했을 때 '실미도'로 천만 영화 시대를 열고 바톤을 '태극기 휘날리며'로 넘겼던 그해의 기억을 올해 되살린다는 각오다.

아직 시사회조차 하지 않은 '강철중'에 대한 입소문이 벌써부터 충무로에 파다한 것도 그의 자신감을 더하고 있다.

ⓒ<왼쪽부터 \'놈놈놈\'\'님은 먼곳에\' \'눈에는 눈,이에는 이\'> ⓒ<왼쪽부터 '놈놈놈''님은 먼곳에' '눈에는 눈,이에는 이'>


#한국영화 빅3, 7월 대첩-'놈놈놈' vs. '님은 먼곳에' vs. '눈에는 눈,이에는 이'

7월에는 한국영화 '빅3'가 연이어 개봉한다. 지난해부터 기대를 모았던 작품들이 한주 걸러 한 작품씩 관객을 찾는다.

먼저 올해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뭐니뭐니해도 김지운 감독은 '좋은 놈,나쁜 놈,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다. 만주 웨스턴을 표방한 이 작품은 제작비만 170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블록버스터이다.

'놈놈놈'이 안될 경우 한국영화계에 재앙이 일 것이라는 소문이 돌 정도로 이 작품에 대한 기대는 상당하다.

송강호 이병헌 정우성 등 초호화 캐스팅을 자랑하는 '놈놈놈'은 제61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기대를 더하고 있다. '놈놈놈'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쿵푸팬더' 등과 함께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터라 세계 각국의 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사측은 한류스타인 이병헌과 정우성이 출연했기에 아시아 특히 일본에서 '놈놈놈'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판단, 이번 칸필름마켓에 높은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님은 먼 곳에'는 '놈놈놈'의 다음 주자로 관객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7월24일 개봉을 확정한 '님은 먼 곳에'는 베트남 전쟁 당시 남편을 찾기 위해 위문공연단이 된 한 여인의 이야기이다.

이준익 감독 특유의 정서가 영화에 잘 녹아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제작사 아침의 정승혜 대표는 "촬영장 분위기가 아주 좋았으며, 후반 작업 중이지만 좋은 결과를 확신하다"고 말했다.

한석규와 차승원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눈에는 눈,이에는 이'도 7월말로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눈에는 눈,이에는 이'는 '놈놈놈'과 '님은 먼곳에'를 잇는 7월 한국영화 '빅3'의 한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초 '눈에는 눈,이에는 이'는 4월 개봉을 준비하다가 일정을 조절했다.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지미향 부사장은 "영화 완성도가 좋다. 때문에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개봉 시기를 조율했다"고 밝혔다.

세 작품은 각각 한국영화 메이저 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을 맡아 배급사간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기전\'> ⓒ<'신기전'>


#동북공정을 조준한다.. '신기전'

8월에는 김유진 감독의 '신기전'이 포진돼 있다. 세종대왕이 지시한 신무기 로켓포 '신기전'을 놓고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 작품 역시 100억원을 육박하는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이다.

특히 이 작품은 자율국방을 바라는 세종의 꿈을, 중국 명나라가 제지하려 한다는 점에서 동북공정으로 날카롭게 대립하는 한국과 중국의 관계를 되새기게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기전'이 베이징 올림픽이 한창인 8월 개봉하는 것도 눈여겨 볼만 하다.

'신기전' 이후로도 추석 시즌을 맞은 9월에도 다양한 기대작들이 두루 준비돼 있다.

4월에서 개봉을 미룬 '모던보이'를 비롯해 '배꼽' '아내가 결혼했다' '울학교 ET' 등 풍성한 작품들이 추석 시즌과 하반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 영화들의 선전으로 2008년 한국영화 신 르네상스로 기억될지, 아니면 추락의 원년으로 평가될지, 관객들이 선택할 시간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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