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성공 꿈꾸던 故 김민수를 떠나보내며

김지연 기자  |  2008.05.01 08:35
ⓒ임성균 기자 tjdrbs23@ ⓒ임성균 기자 tjdrbs23@


29일 오토바이 사고로 사망한 그룹 먼데이키즈의 멤버 김민수(23)가 오늘 먼 길을 떠난다.

김민수의 유족 및 소속사 식구들은 1일 오전 11시 발인, 벽제화장터에서 화장한 뒤 고인의 유해를 평소 어머니가 다니던 절에 안치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교통사고 후 최근 3집을 발표하고 막 활동을 재개, 무대에 서고 싶다며 열의를 다지던 이의 안타까운 죽음이다.

무엇보다 김민수는 스물셋이라는 꽃다운 나이답게 성공에 대한 열망과 좋은 사람을 만나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다던 꿈많던 소년이었다.


사고 일주일 전 기자와 만난 김민수는 "현재 여자친구가 없다"며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은데, 여자 앞에만 서면 말을 못한다"며 수줍은 속내를 내보였다.

그뿐인가. 교통사고로 무대에 설 수 없었던 시간 동안 적잖은 마음고생을 했던 그는 무대에 대한 욕심도 남달랐다. 꼭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다른 가수가 부르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김민수는 "너무 무대로 돌아오고 싶어 의욕만 앞선 면이 있다"며 3집 작업을 하며 겪은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그랬던 만큼 3집에 대한 자신감도 남달랐다. 이번만큼은 꼭 먼데이키즈란 그룹으로 가요계 정상에 서리라 다짐했다.

그런데 사랑과 성공을 꿈꾸던 청년 김민수는 더 이상 이곳에 없다. 29일 오전 6시20분께 그는 오토바이를 몰다 가로수를 들이받는 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이제 살아남은 자들만이 그를 추억할 뿐이다.

아직 고인의 어머니는 아들이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몸조차 제대로 가누지 못해 휠체어에 의지한 채 아들의 빈소를 찾았던 어머니는 오열을 토했다.

어느 누구인들 몇 시간 전까지 자신들과 웃고 떠들던 이의 죽음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수 있단 말인가.

물론 시간은 약이 될 것이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그리고 몇 년…. 하지만 우리는 안다. 상처는 무뎌질 지언정 없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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