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시즌종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총결산

조철희 기자  |  2008.05.12 15:50
↑(왼쪽부터)맨유 박지성, 토트넘 이영표, 풀럼 설기현, 미들스브러 이동국, 웨스트브러미치 김두현.<사진출처=각 소속팀 홈페이지> ↑(왼쪽부터)맨유 박지성, 토트넘 이영표, 풀럼 설기현, 미들스브러 이동국, 웨스트브러미치 김두현.<사진출처=각 소속팀 홈페이지>


한국인 선수 4명이 뛰고 있는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가 11일(현지시간) 맨유-위건 경기 등을 끝으로 2007~2008 시즌을 마감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박지성은 시즌 후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리그 우승을 견인했지만 이영표·설기현·이동국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한채 시즌을 마무리지었다.


◇박지성, 화려한 부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은 지난해 3월31일 시즌 5호골을 기록했던 블랙번전 이후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인해 약 270일간 경기를 뛰지 못했다.

지난시즌 목발을 짚고 우승기념 사진촬영을 했던 박지성은 2007~2008 시즌만을 참고 기다려야 했다.


마침내 지난해 12월 26일 선덜랜드전에 교체투입되면서 복귀신고를 한 박지성은 영국 스포츠채널 스카이스포츠로부터 평점 7점을 받으며 활약을 펼쳤다. 장기 부상을 당했던 선수라고 보이지 않을 정도의 모습이었다.

이후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기도 했지만 지난 3월1일 마침내 풀럼을 상대로 헤딩골을 뽑아내며 본격적인 부활을 알렸다.


특히 지난달 1일 AS로마와의 경기부터는 챔피언스리그에서 4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하며 매경기마다 공수에 걸쳐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지난달 29일 FC바르셀로나와의 4강 2차전에서는 최고의 활약을 보이며 팀이 결승에 진출하는데 주춧돌이 됐다. 가히 '화려한 부활'이라 할 만했다.

박지성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던 소속팀 맨유를 위기에서 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6일 미들스브러와의 경기에선 후반 교체투입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극적으로 2대2 무승부를 만들기도 했다.


시즌 막판 첼시와의 우승경쟁으로 팀 전력의 극대화가 필요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팀의 숨은 일꾼인 박지성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였다. 박지성 역시 감독의 요구에 부응하며 '맨유 우승'을 이끌며 아시아선수 최초로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노리고 있다.

지난 11일 위건전 승리로 2년 연속 프리미어리그 우승메달을 목에 건 박지성은 올시즌 모두 12경기(8선발)에 나서 637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챔피언스리그와 영국축구협회(FA)컵에는 각각 4경기, 2경기 선발출장했다. 2005년 8월 리그 진출 이후 통산 59경기 출전, 8골을 기록중이다.



◇'침체의 늪' 빠진 이영표·설기현·이동국=지난시즌 설기현과 이동국의 이적으로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선 4명의 한국인 선수들이 뛰었지만 시즌이 종료된 현재 박지성을 제외하곤 모두 거취마저 불안한 상황이다.

이들은 올시즌 중반 이후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며 사실상 팀 전력에서 제외됐다. 이영표와 이동국은 이적설에 휩싸여 있다.

토트넘의 이영표는 시즌 중반까지는 활약을 보이기도 했으나 후안 데 라모스 감독 부임과 포지션 경쟁자들의 팀 영입으로 입지가 좁아졌다. 18경기(17선발)에 나서 1530분을 뛰며 경고 2장을 받았다. 칼링컵 4경기, FA컵 2경기, 유럽축구연맹(UEFA)컵 6경기에도 출장했지만 2005~2006 31경기, 2006~2007 21경기 출장과는 비교되는 출장기록이다.

설기현은 시즌초반 레딩에서 풀럼으로 이적해 15경기에 나섰지만 골은 기록하지 못하고 도움만 1개 올렸다. 지난시즌 레딩에서 4골을 넣은 것에 훨씬 못미치는 성적이다.

미들스브러의 이동국은 칼링컵과 FA컵에 각각 2경기씩 나서 1골씩 득점했지만 리그에선 14경기(5선발) 출장해 단 한골도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팀의 리그 우승 소식을 전한 맨유 홈페이지 ↑팀의 리그 우승 소식을 전한 맨유 홈페이지


◇다음시즌 기대되는 박지성·김두현=박지성은 오는 22일 새벽(한국시간) 모스크바 루즈니키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첼시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선발출장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최근의 활약세로 봐선 '꿈의 무대'를 밟는 것도 결코 꿈만은 아니다.

올시즌 막판 맹활약을 보인 박지성은 다음시즌에도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명실상부한 빅리거로서의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여름 영입시장에서 또다른 경쟁자들이 팀에 영입될지 모르지만 빅리거로서 경쟁은 불가피하다. 특유의 성실성과 세계적 수준의 활동량을 토대로 기술적인 부분까지 보완한다면 주전경쟁에서 충분히 살아남을 수 있다.

웨스트브러미치에 임대된 김두현은 팀이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하는 기쁨을 누렸다. 완전계약만 성사되면 다음시즌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5호가 될 전망이다.

영국 프로축구 2부리그격인 챔피언십에서 지난 1월부터 뛰어온 김두현은 이번달 4일 리그 최종전에서 자신의 데뷔골을 결승골로 올리며 영국축구계의 시선을 끌었다.

현재 김두현의 완전계약 가능성은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적이 확정되면 다음시즌 박지성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의 활약이 기대된다.

반면 이영표와 이동국은 다른 리그로의 이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영표는 전 소속팀 PSV에인트호번(네덜란드)으로의 이적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동국은 유럽리그 잔류마저 불투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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