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의 특급 마무리투수 정약용, 유쾌한 천재

박종진 기자  |  2008.05.13 17:24
↑iMBC 제공 ↑iMBC 제공


실제로도 그랬을까.

MBC드라마 '이산'이 시청률 30%대의 인기를 모으는 가운데 종반 투입된 정약용(송창의 분)의 익살맞은 모습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주 방송분부터 등장한 정약용은 성균관의 담을 넘는가 하면 미행 나온 정조(이서진 분)와 "당신이 왕이면 난 영의정"이라며 농을 주고 받는 등 재미있는 인물로 그려졌다.

12일 방송에선 정약용의 '천재성'을 알아본 정조가 그를 장원급제 시켰다. 이에 이날 죽음을 맞이한 홍국영(한상진 분)의 뒤를 이어 극 전개의 축이 될 예정이다.


'이산' 제작진은 정약용의 이런 독특한 인물설정을 "어두운 면이 있는 천재가 아니라 밝은 천재임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담 넘고 그러는 장면이 공식 기록이나 야사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역사적으로 성균관에 있을 때부터 정조의 총애를 받아왔고 또 어떤 기록에는 정약용이 보는 사람에게 웃음짓게 만드는 사람이었다는 내용도 있어 '설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정약용은 1783년(정조7년) 성균관 유생이 되어 경의진사(經義進土) 신분으로 불과 21살의 나이에 임금 앞에서 '중용'을 강의했다.

제작진은 또 "지금의 정약용은 막 출사해서 자기 뜻을 펼쳐가려는 긍정적인 이미지"라며 "정조와의 우정이 많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조의 전적인 신뢰를 받던 홍국영의 빈 자리를 정약용이 '완전히' 채울 것으로 보인다.

제작진이 표현하고자 하는 '밝은 천재'로서 정약용은 역사적으로도 근거가 있다. 정약용은 다양한 사상과 지식인들을 접하면서 개방적이고 유연한 성품을 지녔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아버지가 호조좌랑을 지내긴 했지만 그 위로 3대가 벼슬을 하지 못해 주류 집안이 아니었고 이에 보다 자유롭게 서학이나 실학 등을 접할 수 있었다.


또 어린 시절부터 대표적 실학자인 성호 이익의 저서를 접하고 최초의 천주교 영세교인인 이승훈을 매부로 뒀던 점 등 비교적 자유분방하고 열린 생각을 할 수 있었던 환경 속에 자랐던 점도 꼽힌다.

정약용은 이런 다양한 학문적 기반을 바탕으로 역사, 지리, 과학, 건축 등 다방면에 업적을 남겼고 '목민심서', '경세유표' 등 많은 저서도 썼다.

한편 '이산'은 정약용의 등장 뿐만 아니라 의빈성씨(한지민 분)의 경쟁자인 화빈윤씨(유연지 분)가 새로 나오고 강상궁 역을 맡은 중견탤런트 이숙이 새롭게 조명 받는 등 출연 인물 하나하나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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