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필버그 "관객이 원하면 '인디아나 존스' 5편도 가능"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2008.05.19 01:57
ⓒ<18일 제61회 칸국제영화제 공식기자회견장에서 스티븐 스필버그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티븐 스필버그, 카렌 알렌, 조지 루카스> ⓒ<18일 제61회 칸국제영화제 공식기자회견장에서 스티븐 스필버그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스티븐 스필버그, 카렌 알렌, 조지 루카스>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들고 제61회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가 관객이 원하면 '인디아나 존스' 5편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18일 오후3시30분(현지시간) 칸국제영화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뜻을 분명히 했다.

82년 'E.T' 이후 27년 만에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스필버그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제작자인 조지 루카스, 해리슨 포드, 케이트 블랑쉐,샤이아 라보프쉐, 카렌 알렌 등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스필버그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가 계속 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자 "관객이 원하면 얼마든지 만들 수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E.T'와 '인디아나 존스'는 꾸준히 후속편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A.I'나 '1941' 같은 영화에는 그런 소리가 없었다"며 재치있게 덧붙였다.

앞서 오후1시에 뤼미에르 극장에서 '인디아나 존스:크리스탈 해골의 왕국' 기자시사회가 열린 터라 기자회견장은 발디들 틈이 없을 정도로 취재진이 가득 찼다.


시사회가 끝나고 박수갈채가 터졌기에 기자회견장은 우호적인 분위기로 가득했지만 의외로 스필버그에 대한 첫 번째 질문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것이었다.

스필버그가 2008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예술고문을 맡았다 수단 사태에 대한 중국의 미온적인 반응에 항의해 고문직을 사퇴한 것을 언급하면서 소련을 악으로 그린 것이 공산주의에 대한 압력이냐는 것이 첫번째 질문이었다.

이에 스필버그는 "감독으로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하다"면서 "이 영화는 냉전시대를 배경으로 해 선과 악을 뚜렷하게 드러내야 했기에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답했다.


스필버그는 영화에서 원자폭탄 실험 장면이 나오는 것에 대해 일본기자가 "일본에서는 핵과 관련해 민감한데 어떤 의미로 이 장면을 넣었냐"고 질문하자 "원자폭탄은 모두에게 민감한 문제"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그는 "나도 냉전시대에 자라서 학교에서 소방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번 영화는 바로 그 시대를 다루며 원자폭탄은 그 시대의 상징 같은 것이라 영화에 깊이와 장소적인 설명을 제공하기에 넣었다"고 말했다.

스필버그의 설명에 이어 해리슨 포드가 "영상으로 볼 때 원자폭탄 폭발 장면보다 더 악해보이는 것은 없을 것"이라며 "이 영화는 정의가 악을 이기는 내용이기에 그런 부분을 표현한 것"이라고 거들었다.

스필버그는 이 자리에서 "해리슨 포드는 모든 감독의 비밀병기"라며 해리슨 포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스필버그가 아날로그 방식을 선호하면서 미국에 이번 영화를 디지털 방식으로 상영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는 질문을 받자 "미국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300개 정도 개봉한다"고 답한 뒤 "디지털으로 찍고 개봉하면 영상이 좋은 장면은 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필름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스필버그는 이 자리에서 아날로그 방식에 대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조지 루카스가 "특수효과가 요즘 영화에 잘못 쓰이는 것 같다. 특수효과는 좋은 영화를 만드는 도구일 뿐"이라고 말하자 "배우가 블루 스크린에서 연기를 하면 영화에 대한 감을 잃을 수 있다. 그래서 이번 영화에는 대규모 세트를 만들어 현실적인 느낌을 주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필버그는 "'본 아이덴티티' 처럼 새로운 형식의 훌륭한 액션영화와 어드벤쳐 영화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그런 영화는 컷이 너무 많아 관객이 따라가기 힘든 반면 '인디아나 존스4'는 고전적인 스타일이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필버그는 '인디아나 존스4'에 대해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한 것과 관련해서는 "사무실에 도둑이 들어 3000장의 사진이 없어진 적이 있다. 결국 도둑을 잡았고 배우들을 비롯해 꼭 필요한 사람에게만 시나리오를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3편과 4편 사이 19년이 걸린 것에 대해 "내가 확신을 갖는데 시간이 걸렸다. '쥐라기 공원'이 끝나고 역사적이고 예술적인 영화를 만들고 회사를 운영하느랴 정신이 없었다"고 답했다.

전작들처럼 '인디아나 존스4'에 여전히 가족적인 요소가 담긴 것에 대해서는 "내 부모가 이혼했기에 'E.T' 때도 가족적인 요소를 넣었다. 그래서 '인디아나 존스' 3편에도 부자 관계를 담았으며, 이번에도 또 다른 부자관계를 넣었다. 아마 내 영화에는 계속 그런 요소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