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여자친구랑 칸에 다시 오고 싶다"(인터뷰)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2008.05.20 07:44
ⓒ<19일 칸의 한 노천카페에서 하정우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19일 칸의 한 노천카페에서 하정우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추격자'로 칸국제영화제와 세번째 인연을 맺은 배우 하정우가 여자친구와 칸에 다시 한번 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하정우는 19일 오후 칸의 한 노천카페에서 가진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레드카펫에 서는 다른 배우나 감독을 볼 때 가장 보기 좋았던 것이 가족들과 나란히 등장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제61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우디 앨런 감독이 한국인 부인 순희와 함께 레드카펫에 오른 것을 이야기하며 가족과 나란히 영화제에 참석하는 해외 영화인들의 분위기에 공감을 표시했다.

하정우는 "김윤석 선배도 독일에 사는 고모와 함께 레드카펫에 섰다"면서 "다시 한번 칸영화제 레드카펫에 설 기회가 있다면 그 때는 가족과 함께 서고 싶다. 여자친구가 생기면 꼭 함께 오고 싶다"고 말했다.


17일 영화제 주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 '추격자'가 상영된 뒤 관객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인 것에 대해 하정우는 "오랜만에 쫄았다"는 표현으로 감격을 대신했다.

하정우는 "앞서 상영하는 영화 일정이 늦어져 새벽1시가 다돼서야 영화가 상영됐다. 소나기가 내려서 레드카펫에 사람도 없어 내심 불안하기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관객들이 우리나라 관객처럼 개미슈퍼 장면에 똑같이 탄식하고 긴장하는 반응을 보며 흥분되기 시작했다. 영화가 끝나고 관객들의 박수와 눈빛, 환호에 엄청나게 감격했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20곳이 넘는 외신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는데 한국 기자들과 똑같은 질문을 하더라"면서 "외국 관객도 한국 관객과 '추격자'에 대해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는 소리"라고 말했다.

2005년 '용서받지 못한자'와 2006년 '숨'으로 칸영화제와 인연을 맺은 하정우는 "칸은 제2의 고향 같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하정우는 칸영화제에 처음인 나홍진 감독과 김윤석이 문의를 해와 "수영복을 준비하라"고 충고를 하기도 했다면서 "첫번째 왔을 때 음식에 고생해서 이번에는 라면을 든든하게 준비해왔다"며 웃었다.

이번 영화제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먼 발치에 봐서 가장 기뻤다며 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던 하정우는 독일의 거장 빔 벤더스와의 만남을 이야기할 때는 다시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하정우는 "빔 벤더스가 일본작가 무라카미 류의 '미소수프'를 영화화하는데 한국과 중국, 일본의 배우들과 만나 캐스팅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나는 그중의 한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영광이지만 다른 나라의 배우들도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기에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며 이번 영화제에서 빔 벤더스와의 만남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19일 열린 '적벽' 파티에 오우삼 감독과 만나고 20일 '반지의 제왕' 프로듀서인 하비 웨인스타인과 미팅을 갖는 데 대해서는 "오우삼 감독은 행사 때문에 인사를 하는 것일 뿐이며 하비 웨인스타인은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정우는 "영화제에 올 때마다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현재 내 위치를 다시 확인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언젠가 와타나베 겐처럼 아카데미 시상식에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게 배우로서 목표"라면서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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