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중간결산..황금종려상, 한국제작자 품에 안길까

칸(프랑스)=전형화 기자,   |  2008.05.20 17:19
ⓒ<제61회 칸국제영화제 주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 전경> ⓒ<제61회 칸국제영화제 주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 전경>


지난 14일 막을 올린 제61회 칸국제영화제가 어느덧 중반을 넘어섰다. 안젤리나 졸리 등 할리우드 스타들과 '인디아나 존스4' 등 화제작에 대한 열기도 차츰 안정을 찾아가며, 좋은 영화를 찾는 관객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영화제 내내 오락가락 비가 내리는 날씨처럼 올해 칸필름마켓은 그 어느 때보다 썰렁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나마 한국영화는 '추격자'와 '좋은 놈, 나쁨 놈, 이상한 놈'이 효자 구실을 톡톡히 해 체면을 차렸다.

#황금종려상, 한국제작자 품에 안길까


지난해 '밀양'과 '숨'이 나란히 경쟁 부문에 오른 것과는 달리 올해는 단 한편의 한국영화도 경쟁부문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황금종려상을 한국제작자가 안을 가능성도 있다.

경쟁부문에 오른 아르헨티나 파블로 트 라페로 감독의 '레오네라'(라이언스 덴)는 한국의 씨네클릭 아시아와 파인컷이 제작비의 30%를 분담했다. 공동제작자로 파인컷의 서영주 대표가 영화 크레딧에 올라있어 '레오네라'가 황금종려상을 수상할 경우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


'레오네라'는 스크린데일리가 각 영화평론가들로 매긴 별점에서 2.5점을 받아 가장 높은 별점을 받은 '쓰리 몽키스'의 2.8점에 불과 0.3점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수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특히 주인공인 마르티나 구스만은 영화에서 남자친구 살인죄를 뒤집어 쓴 여성의 삶을 호연해 여우주연상 후보에 거론되고 있다.

벨기에의 장 피에르-뤽 다르덴 형제가 사상 처음으로 칸영화제에서 세번째 황금종려상을 수상할지도 현지의 관심사 중 하나이다. '로르나의 침묵'가 경쟁 부문에 오른 다르덴 형제는 '로제타'와 '아들'로 두 차례 황금 종려상을 수상했다. 지금까지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 수상한 감독은 에밀 쿠스트리차, 빌 오거스트, 마틴 스콜세지 등 4명이 있지만 세번 받은 감독은 없다.


'로르나의 침묵'은 스크린데일리 평점에서 2.7점을 받았다. '체인저링'으로 경쟁부문에 오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수상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추격자' '놈놈놈', 칸을 이끄는 한국영화 쌍두마차

17일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상영된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는 영화제 초반을 뜨겁게 달궜다. 비가 쏟아진데다 일정이 늦어져 새벽1시에 진행된 시사회에서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이 쏟아졌으며, 외신들의 평가도 좋았다.

나홍진 감독은 올해 칸영화제에서 감독 데뷔작 21편을 대상으로 가장 훌륭한 신인감독에게 수영하는 황금카메상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수상이 기대된다. 나홍진 감독이 수상할 경우 한국영화 감독 중 최초로 황금 카메라상 수상자가 된다.

'추격자'는 칸필름마켓에서 미국을 비롯해 일본 등 9개 국가에 수출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폐막을 하루 앞둔 24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상영되는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은 한국영화의 자존심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4'와 함께 비경쟁부문에 나란히 초청된 '놈놈놈'은 영화제 초반부터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외신들에 상세하게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마켓에서 예고편이 공개된 '놈놈놈'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이게 했다. '놈놈놈' 역시 해외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어 공식 상영 뒤 상당한 판매 성과가 예상된다.

#썰렁한 필름마켓,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높아

영화제 기간 열리는 칸필름마켓은 유럽 최대의 영화시장으로 잘 알려졌다. 통상 2만 여명이 다녀가며 영화를 사고 파는 중요한 견본시이다. 하지만 올해 칸필름마켓에는 예년에 비해 바이어들이 줄어 한산한 분위기였다.

외신들은 현지 물가가 너무 높아져 바이어들의 체류 기간이 줄었다는 분석을 낳기도 했다. 눈에 띄는 점은 최근 원자재 수출로 고도의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는 브릭스 국가들의 진출이었다. 브릭스 국가들은 해변에 차려진 국가 부스에 가장 좋은 장소를 차지했다. 영화 수출보다는 자국의 문화를 알리는 데 초점이 맞춰진 인상이었다.

전반으로 필름마켓은 한산했지만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9개국에 판매가 성사된 '추격자'를 비롯해 '놈놈놈' 등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졌으며, 박찬욱 감독의 '박쥐'와 김기덕 감독의 '비몽'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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