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꽃미남 vs '개그야' 못난이

김현록 기자  |  2008.05.22 07:44


개그계의 세대교체와 함께 신진 '꽃미남'들과 검증받은 '못난이'들의 개그 대결이 시작됐다.

개그계에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은 공개 코미디의 원조 '개그콘서트'의 터줏대감 3인방 박준형, 정종철, 오지헌이 차례로 MBC로 활동 무대를 옮기면서부터다. '개그콘서트'로선 공백을 메워야 하고 '개그야'로선 베테랑의 무대를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생긴 셈이다.


자연스럽게 신인들의 활약이 커진 '개그콘서트'에서는 신진 미남들이 두드러진다. 특히 '개그콘서트'의 하일라이트이자 마지막 코너인 '봉숭아 학당'에서 KBS 대표 꽃미남 개그맨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자체발광' 송병철, '있는데∼'의 허경환. '얼마니남' 남진우가 그들이다.

송병철은 막을 내린 '까다로운 변선생' 시절부터 빛나는 외모로 시선을 집중시킨 미남 개그맨이다. 반짝이 가루를 뿌리며 시선을 만끽하던 그는 새단장한 '봉숭아 학당'에서 공작의 꼬리털 같은 반사판을 매단 눈부신 꽃미남으로 새롭게 웃음을 선사한다. 이른바 "한번쯤 갖고싶은 남자"다.


말끔한 외모로 허경환을 빼놓을 수 없다. 신동엽이 차세대 스타를 발굴하겠다며 선보인 '토킹 18금'에서 화려한 입담을 선보였던 허경환은 당초 버라이어티 MC를 꿈꾸던 재목.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합격한 뒤 걸쭉한 사투리와 어우러진 "있는데∼"를 유행어 반열에 올리며 인기몰이에 시동을 걸었다.

장동건의 되고송을 패러디한 '재벌송'으로 관심을 집중시킨 남진우는 아예 배우를 꿈꾸던 꽃미남이다. 임권택 감독이 연출한 '춘향뎐'의 이몽룡 역을 두고 조승우와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재벌을 풍자한 '얼마니남' 캐릭터로 멋진 외모를 느끼하게 비틀었다.




그 사이 MBC로 간 '개그콘서트'의 주역들은 추억의 못난이 개그로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 박준형과 정종철, 오지헌은 '개그야'의 주력 멤버 가운데 하나인 오정태와 새 코너 '진짜야'를 만들었다. 외모 때문에 생긴 웃지못할 에피소드들을 하나하나 털어놓는 것이 컨셉트다.

'진짜야'는 과거 박준형, 정종철, 오지헌이 노란 수영모자를 쓰고 못난이 가족을 연기했던 '개그콘서트'의 '사랑의 가족'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우스운 분장을 배제하고 말끔한 셔츠 차림으로 대화를 건네며 차별화를 꾀했다. 그러나 여전히 네 명의 조합을 생각하기만 해도 웃음이 터진다는 평가다.

특히 오지헌은 '진짜야' 코너의 첫 녹화에서 사회복지사 여자친구 박상미씨와의 결혼 소식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박준형은 당시 "당신은 진정한 사회복지사, 희생이 뭔지 아는 사회복지사, 봉사정신이 투철한 진정한 사회복지사"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야'의 노창곡 PD는 "'진짜야' 코너는 서있는 형식만이 옛 코너와 비슷할 뿐 웃음을 유발하는 방식이 다르다"며 "시간대도 옮기고 박준형 정종철 오지헌 등이 오면서 '개그야' 전체의 분위기가 더욱 활기차게 바뀌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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