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에 등장하는 '왕비호' 윤형빈이 가수 비하 소재의 개그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수들의 비애를 희화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윤형빈은 비호감을 주무기로 삼고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아이돌 가수를 비롯해 톱가수 위주로 이들의 활동이나 노래, 신체 등 핸디캡을 자극하는 개그를 선보이고 있다.
이같은 '왕비호' 캐릭터는 즉흥적인 웃음을 선사한다는 평가를 받는 동시에 개그를 통해 결점을 비웃음거리로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령 왕비호가 무대 위에서 내뱉는 '여성그룹 소녀시대 멤버는 학교는 다니느냐', '방청객으로 온 김현정의 넓은 어깨 때문에 뒷사람이 잘 안보인다', '그룹활동을 하는 X가수는 그 멤버가 맞느냐'는 식의 개그는 웃음 유발과 동시에 쓴웃음을 짓게 하는 것이다.
물론 '왕비호' 캐릭터가 팬십을 자극하며 '안티팬은 곧 팬이다'는 컨셉트의 개그를 선보이고 있지만, 광의적인 의미에서 인격 모독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 '왕비호'가 웃음을 자아내기 위해 한 말이지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가요 관계자는 "사실 신인가수나 활동이 침체된 가수의 경우는 '왕비호'를 통해 거론되면서 홍보효과를 얻을 수 있는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