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칸의 한 호텔에서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정우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이 마침내 칸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였다.
제61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놈놈놈'은 24일 오전11시30분(현지시간) 영화제 주상영관인 뤼메이르 극장에서 기자 시사회를 가졌다. 당초 이날 시사회는 영화제 막바지에 열려 취재진이 적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3000여석 중 빈자리가 드물 정도로 많은 취재진이 몰려 '놈놈놈'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마침개 공개된 '놈놈놈'은 현지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었다.
시작하자마자 지금 상영되는 버전은 최종 버전이 아니라는 자막으로 짐짓 엄살을 떨더니 오프닝 장면으로 등장하는 열차 강도 영상부터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선보였다. 끝없이 지평선이 펼쳐진 만주 벌판에서 세 주인공들이 활약을 펼칠 때는 간간히 박수도 터졌다.
특히 송강호가 특유의 코믹 연기를 선보일 때는 웃음소리가 극장 2층까지 울려퍼졌다. 정우성이 말을 탄 채로 총을 돌리는 장면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시사회가 끝난 뒤 만난 한 미국 취재진은 "같이 비경쟁에 초청된 '인디아나 존스4'보다 재미있는 것 같다"며 엄지 손가락을 곧추 세웠다. 그는 "한국 감독들이 더 이상 할리우드에 오면 안되겠다"면서 "할리우드에 오면 큰 일을 낼 것 같다"며 '놈놈놈'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한 프랑스 기자는 "다소 잔인한 장면도 있었지만 액션이 무척 멋있었다"면서 "5개 만점 중 별 3개를 주겠다"고 말했다.
'놈놈놈'은 이날 오후3시 국내외 취재진을 상대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뒤 오후10시30분 갈라 스크리닝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