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 25일 촬영 무산..한예조 "MBC 촬영앞당기는 수 썼다"

김수진 김현록 기자,   |  2008.05.25 21:45


임금협상 결렬에서 시작된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이하 한예조)와 MBC의 갈등이 점점 심화되는 가운데, MBC 월화사극 '이산'의 촬영이 25일 끝내 무산됐다. 한예조가 MBC를 상대로 파업을 결의한 가운데 그 첫번째 희생자가 '이산'이 된 것이다.


당초 '이산' 팀은 이날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MBC세트장에서 대본 리딩에 이어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대기가 길어진 끝에 촬영이 전격 취소됐다.

'이산'의 한 관계자는 오후 9시께 스타뉴스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오늘로 예정됐던 '이산' 촬영이 결국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산' 팀 가운데 한예조에 가입돼 있지 않았던 연기자 3명이 한예조에 새로 가입했으며, 촬영이 끝내 취소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날 연기자들이 세트장에 모여서 촬영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MBC와 한예조의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결국 촬영이 무산됐다"며 "연기자들이 현장에서 촬영이 시작되길 장시간 기다리다 속속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예조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초 '이산'의 세트장 촬영이 26일로 예정되어 있었으나, 26일 파업 방침을 확인한 MBC측이 촬영을 하루 앞당기는 수를 썼다"며 "이를 노조에서 적발, 노조원들에게 '오늘 촬영에도 참여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결과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26일로 예정된 파업 집회와 기자회견 등의 일정에는 아무런 변동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예조 측은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해 온 MBC와의 임단협이 결렬되자 26일부터 MBC를 상대로 파업을 벌이겠다고 이미 공언한 상태. 이에 MBC가 "복지지원금이 파업의 진짜 이유"라며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한노조가 이에 "MBC의 주장은 허위·왜곡"이라고 반박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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