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놈놈놈' '추격자', 칸에 한국영화 매운맛 보여줬다(결산)

김관명 기자  |  2008.05.26 03:34


아듀~, 칸!

제61회 칸국제영화제가 25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로랑 캉데 감독의 '더 클래스'에 영예의 황금종려상을 안기며 12일간의 영화축제의 막을 내렸다. 기대했던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가 신인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세계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한국영화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자리였다.


지난 14일 프랑스의 휴양도시 칸에서 개막한 올 칸 영화제에서 각국 언론과 현지 관객, 평론가로부터 환호를 받은 작품은 김윤석 하정우 주연의 '추격자'와 김지운 감독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특히 칸에서 처음 공개된 만주 웨스턴 '놈놈놈'은 "세계인의 입맛에 맞춘 김치 웨스턴"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보다 더 재미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배우들의 레드카펫 행사로도 큰 화제를 모은 이 두 작품은 지난 2006년 "칸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과 함께 기립박수를 받은 봉준호 감독의 '괴물', 그리고 지난해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이창동 감독의 '밀양' 못지않은 높은 평가와 화제를 몰고 다녔다.


우선 올해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된 김윤석 하정우 주연의 연쇄살인 스릴러 '추격자'는 지난 18일 새벽 1시 영화제 주상영관인 뤼미에르 극장에서 상영됐다. 이 작품은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상당한 호평을 받아 일찌감치 황금카메라상 유력 후보로 점쳐졌다.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주연의 '놈놈놈'은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관객-언론 평가와 판권 판매 등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놈놈놈'은 폐막 하루 전인 지난 24일 오후 11시 뤼미에르 극장 2500여석이 꽉 찬 가운데 갈라 스크리닝을 개최, 영화상영후 5분간 기립박수를 받았다.


특히 세계적인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놈놈놈'에 대해 "첫 열차강도 장면부터 빈민가 총격전을 거쳐 15분에 달하는 사막 추격전에 이르기까지, 입이 쩍 벌어진다"며 "화포의 물량공세와 끊임없는 대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영화는 풍자로 가득한 분위기를 유지한다"고 전했다.

버라이어티는 "한국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배우 세 사람의 조화는 아주 훌륭하다"며 호평했다. 버라이어티는 이어 "허세 가득한 촌뜨기로 분한 송강호는 영화의 원동력이며, 사이코 갱스터로 분한 이병헌 역시 발군이다. 정우성은 우아한 몸놀림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 2006년 '괴물'로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한국의 봉준호 감독은 레오 까락스, 미셸 공드리와 함께 만든 옴니버스 영화 '도쿄!'로 칸을 찾아 해외 언론의 집중 인터뷰 세례를 받았다.

올 칸 필름마켓에서의 판매 실적은 더욱 빛났다. 영화제에 앞서 지난 22일 폐막한 올해 칸 필름마켓은 예년보다 썰렁했지만, '놈놈놈'과 '추격자'를 비롯해 김기덕 감독의 '비몽' 등 한국영화는 상대적으로 뜨거운 판매 실적을 올렸다.

'놈놈놈'은 독일과 중국 터키 러시아 영국 등 총 8개국과 100만 달러 규모의 판매계약을 맺었다. 특히 멜 깁슨의 영화사 아이콘 픽쳐스가 '놈놈놈'의 영국 판권을 구입, 눈길을 모았다.

'추격자'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총 9개국에 팔렸고, 오다기리 죠와 이나영이 출연한 김기덕 감독의 '비몽'은 프랑스를 비롯해 러시아 홍콩 등 총 6개국에 판매됐다. 김기덕 감독이 제작하고 장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소지섭 강지환 주연의 '영화는 영화다'는 일본에 팔렸다.

또한 현재 부산에서 촬영 중인 박찬욱 감독의 '박쥐'는 유럽 4개국에, 민규동 감독의 '서양골동과자점 엔티크'는 일본에 선판매됐다. '다찌마와리'와 'GP506'은 각각 프랑스 독일과 독일 호주 싱가포르 등에 팔렸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마더'는 아직 촬영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구매 제의가 쏟아지기도 했다.

한편 올해 경쟁부문에 초청된 작품은 미국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체인즐링', 독일 빔 벤더스 감독의 '팔레르모 슈팅', 미국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체', 미국 찰리 카프먼 감독의 '사이넥더치, 뉴욕' 등 총 22편. 심사위원장은 배우 숀 펜이 맡았다.

비경쟁부문에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과 해리슨 포드가 19년만에 만나 만든 시리즈 4편 격인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이 초청돼 주연배우들의 레드카펫과 함께 영화도 첫 선을 보였다. 또한 비가 주제가를 부른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 팬더', 우디 앨런 감독의 '비키 크리스티나 바르셀로나'가 초청, 상영됐다.

이밖에 배우에 대한 대접에 관한 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칸영화제인 만큼 올해에도 어김없이 세계적인 스타 감독과 배우가 참석,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았다. 우선 만삭의 안젤리나 졸리가 '체인즐링' 주연배우 자격으로 남편 브래드 피트와 함께 레드카펫을 밟았다. 나오미 캠벨, 마돈나, 나탈리 포트먼, 마라도나, 기네스 팰트로, 모니카 벨루치 등 칸의 레드카펫에 섰다.

또한 올해 '적벽'으로 칸을 찾은 오우삼 감독은 차기작 '1949' 제작발표회에 여자주인공인 한류스타 송혜교와 함께 깜짝 등장, 한국은 물론 중화권 취재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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