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관을 누비는 '아줌마' 오연수-홍은희-채시라(좌부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란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만큼 결혼은 한 개인의 인생에 있어서 많은 것을 앗아가는 사건이다. 그러나 결혼 후 더욱 안정되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아줌마'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MBC 주말특별기획 '달콤한 인생'에 출연 중인 오연수는 남편의 불륜을 알게된 뒤 방황하는 중년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하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한 실제로 10세 연하인 이동욱과 극중 러브라인을 이루며 지난 25일 방송분에서는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등장해 아줌마답지 않은 몸매를 과시하기도 했다.
지난 2003년 유준상과 결혼한 홍은희 역시 MBC 아침드라마 '흔들리지마'에서 악녀 이수현을 연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최근 KBS 2TV '해피투게더'에 출연해 결혼 6년차 아줌마다운 구수한 입담을 선보여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미시 탤런트로 채시라를 빼놓을 수 없다. 최근 큰 인기를 모은 MBC '휴먼다큐 사랑'에서 내레이션을 맡기도 한 채시라는 KBS 2TV 주말 사극 '대왕세종' 후속으로 방영될 '천추태후'에 주연으로 캐스팅 돼 크랭크인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도 지난 4월 종영한 MBC 아침드라마 '그래도 좋아'에서 열연한 김지호와 지난 해 큰 인기를 모은 SBS 월화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선보인 김희애, SBS 드라마 '패션 70's' '외과의사 봉달희'에 출연한 이요원 등이 모두 당당하게 브라운관을 누비고 있는 아줌마 스타들이다.
이런 아줌마 열풍을 이어 아줌마들을 주인공으로 한 예능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지난 25일 첫방송 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새 코너 '세바퀴(세상을 바꾸는 퀴즈)'는 중년의 주부 연예인들을 주로 섭외해 생활 상식을 푸는 퀴즈와 세상 사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색다른 퀴즈쇼를 선보이고 있다.
'세바퀴'의 박현석 PD는 27일 오후 스타뉴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세바퀴'는 가정이라는 기본적인 틀에서 시작해 조금씩 세상을 따뜻하게 바꿔보자는 의도로 기획된 것"이라며 "아줌마들의 수다가 그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뽀글머리 파마와 펑퍼짐한 몸매로 대변되던 아줌마는 옛날 이야기다. 더 이상 결혼은 여자 연예인에게 무덤이 아니다. 결혼 후 자신의 영역을 더 확고하게 굳혀가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지금, TV에서는 아줌마가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