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철든 앤디, 다정다감 '앤서방' 되기까지

[이수연의 클릭!방송계]

이수연   |  2008.06.03 10:29


여성 여러분에게 묻고싶다. 아직 미혼이라면 여러분이 꿈꾸는 남편상은 어떤 사람인가? 아님, 만약 결혼한 분들이라면 여러분의 남편은 꿈꿔왔던 이상형과 맞아떨어지는가? 여성들이 꿈꾸는 남편감엔 이것저것 많은 조건들이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들어있는 건 아마도 가정적인 모습과 다정함이 아닐까, 싶은데... 요즘 이런 멋진 남편의 매력을 맘껏 발산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앤서방, 앤디다.


얼마 전 장인, 장모(물론 가상이지만)인 솔비 부모님을 만났다. 그 날 솔비 어머님은 사돈(역시 가상이다)인 앤서방의 어머님을 위해 이것저것 음식을 챙겨다주셨는데, 그건 아마도 평소 앤서방이 보여준 효심이 지극해서가 아니었을까? 그렇다. 실제로 앤서방은 효심이 지극하단다.

오랫동안 동거동락한 ‘신화’ 멤버들에게도 쉽게 털어놓지 못했던 앤서방의 이야기는 이랬다. 앤서방 가족은 초등학교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그런데 어디 남의 나라에서 산다는 게 쉬운 일인가? 한국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어려웠단다. 미국에서 산다는 건 미국 여행을 간 것처럼 자유로운 것도 아니요, 할리우드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신나는 일도 아니요, 그저 하루하루 남의 나라에서 이를 악물고 버티는 일이었다고나 할까?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었다고.


그래서일까? 앤서방은 일찍부터 철이 들었던 것 같다. 그 어린 나이에 학교 끝나면 그냥 집에 오는 것이 아니라 온갖 아르바이트로 자기 몫은 자기가 벌어 썼다고 한다. 그렇담 그가 했던 아르바이트는 어떤 거였을까? 미국 영화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장면처럼, 이층집에 딸린 넓디넓은 잔디밭을 옆집 꼬마가 깎아주고 용돈 버는 정도의 일이었을까?

아니다. 꼬마 앤서방이 했던 일은 구두닦이에, 가겟집 창고에서 박스 나르는 일에, 그야말로 궂은 일이었다고. 이렇게 어린 시절부터 인생을 알아버린 꼬마가 가수가 된 후에 가진 가장 큰 꿈은 고생한 부모님께 멋진 집을 사드리는 일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두그두그두그~ 개봉박두다! 짜잔~ 데뷔이후 거의 십여년을 열심히 벌어서 부모님께 사드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우리 앤서방의 어머님은 거절하셨단다. 왜? 어릴 때부터 고생한 아들이 안쓰러웠고, 그런 아들이 힘들게 번 돈을 당신을 위해 쓰게 놔둘 순 없었기 때문이란다. 이런 이야기를 하며 눈시울을 살짝 붉힌 앤서방의 모습이 짠~했다.

우리 모두들, 각자 자신의 부모님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 맞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이란 노래가사처럼 부모님의 사랑은 끝도 없다는 걸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으니까. 여기에 어릴 때부터 부모님 고생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고단한 시절을 보낸 앤서방의 경험이 하나 더 보태져서일까? 그의 효심이 훨씬 더 지극해보이는 것 말이다.

‘신화’라는 파워풀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댄스 가수의 이미지에서, 하트춤을 연발하는 귀여운 이미지였다가, 이번에는 다정한 남편에, 효심 지극한 아들의 모습까지 보여준 우리 앤서방. 앞으론 그가 다른 어떤 모습의 ‘신화’를 창조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해지는 건... 왜일까? 아마도 (물론 가상이지만) 그의 남편으로서의 마음씀씀이가 참 기특해보여서가 아닐까, 싶다.

<이수연 SBS '진실게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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