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최강칠우'에 출연하는 구혜선 ⓒ임성균 기자
탤런트 구혜선이 이어진 사극 출연의 이유를 밝혔다
구혜선은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KT 아트홀에서 열린 KBS 2TV 월화드라마 '최강칠우'(극본 백운철ㆍ연출 박만영)의 제작발표회에서 "내 얼굴이 동그래서 계속 사극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구혜선은 "'왕과 나'에 출연할 때 서구형으로 생긴 내가 사극에 출연한다며 안 좋은 얘기가 있었다"며 "그런데 나는 내 얼굴이 동양적으로 생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갈색 눈동자와 새하얗다는 말이 부족하지 않을 만큼 뽀얀 피부를 가진 그녀답지 않은 발언이다.
구혜선은 "나는 얼굴이 동그래서 사극에 잘 어울리는 것 같다"며 "그래서 계속 사극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구혜선이 의금부 관노이자 칠우(에릭 분)의 첫사랑인 소윤으로 출연하는 KBS '최강칠우'는 SBS '서동요'와 '왕과 나'에 이은 구혜선의 세번째 사극이다.
구혜선은 "계속 사극을 하다보니 어조같은 게 좀 바뀌었다"며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때도 가끔 사극 톤이 나오고 선생님들을 뵀을 때도 '안녕하세요'가 아니라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하기도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구혜선은 이런 저런 버릇들이 생길 만큼 한동안 사극을 이어하며 '한복이 잘 어울리는 배우'라는 칭찬을 듣게 됐다. 그러나 좋은 평가는 좋지만 이어진 사극 출연은 연기자로서는 부담이다.
구혜선은 "'왕과 나'를 한 후 사극을 선택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며 "역할이 너무 좋고 매력적이었지만 '왕과 나'의 여운이 남아있어 선택하기 곤란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녀는 "'감독님이 나를 믿고 따라오라'고 해서 정말 감독님만 믿고 따라가고 있다"며 "지금은 극중 소윤의 역할에 충실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구혜선은 "'왕과나'가 굉장히 진중하고 비극적이었다. 억울해도 역사적 바탕이 있으니 극을 그대로 진행할 수 밖에 없는 내용이 있었다"며 "'최강칠우'는 '왕과나'에 비해 훨씬 정의롭게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른 것 같다"고 전작과의 차이를 밝혔다.
이에 덧붙여 "이번엔 전 보다는 좀 더 밝은 역이다"며 "드라마의 특성도 그렇고 일부러 더 밝고 명랑쾌활한 모습으로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선과 '한국형 수퍼히어로' 최칠우 역의 에릭, 카리스마를 뽐낼 전노민, 임하룡, 이언, 유아인, 김별 등이 출연하는 '생활무협사극' '최강칠우'는 오는 9일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