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팬 참여 '드림콘서트'는 '악몽 콘서트'..부상자속출에 공연중단

김지연 기자  |  2008.06.07 21:50
↑\'2008 드림콘서트\'가 행사 진행과 관련,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7년 \'드림콘서트\'에  입장하기 위해 줄은 선 팬들의 모습. ↑'2008 드림콘서트'가 행사 진행과 관련,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07년 '드림콘서트'에 입장하기 위해 줄은 선 팬들의 모습.


"사람들이 무섭게 들이닥쳐 정말 무서웠어요. 통제하는 사람도 없고…."

7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2008 드림 콘서트'는 국민의 밝고 건전한 문화생활을 위해 기획됐다는 당초 의도와 달리 그야말로 '악몽 콘서트'가 됐다.


무료 공연에다 동방신기, SS501, 슈퍼주니어 , 타이푼, 원더걸스, 에픽하이 등 쟁쟁한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면서 지방에서만 150여대의 관광버스가 올라올 정도로 공연은 성황을 이뤘다. 당초 예상됐던 3만 5000여명을 훨씬 웃도는 약 5만여 관객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날 공연은 가수들의 화려한 공연과 다양한 볼거리를 기대했던 적지 않은 중, 고교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아닌 '악몽'을 선사했다.


◆5만여 관객에 경호원은 달랑 40명?

이날 공연은 무료 공연인 탓에 전국에서 셀 수 없이 많은 학생팬들이 몰렸다. 결국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이던 일부 중, 고교생 팬들이 경기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이로인해 공연시작 20여분 만에 공연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룹 배치기의 공연이 끝날 무렵인 오후 7시 20분께 중단된 이날 공연은 약 30여분이 지난 뒤에야 공연이 재개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난입을 시도하는 학생들을 막을 통제요원이 제대로 배치되지 않아 더 많은 부상자가 속출했다. 이날 행사장에 배치된 경호원은 "주최측의 요청에 따라 오늘 약 40여명의 경호원과 200여명의 통제요원이 배치됐다"고 밝혔다. 5만여명의 팬들을 통제하기에는 역부족인 숫자다.

◆환자 속출하는데 응급차는 2대뿐


학생들이 진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부상자도 속출했다. 주최측인 사단법인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는 이날 사설 응급환자 이송센터인 'EMS코리아'에 당초 1대의 응급차를 요청했다. 하지만 EMS코리아 측은, 많은 관객이 몰린다는 소식을 접한 소방당국의 요구로 1대를 더 추가해 총 2대의 응급차를 마련했다.

5만 관객이 함께하는 공연에, 그것도 열혈 10대팬들이 대거 참여할 콘서트에 단 2대의 응급차만을 배치한 것은 주최 측의 '안전 불감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공연시작 1시 30분여가 흐른 뒤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진 한 응급요원은 "공연시작 30분 전부터 지금까지 약 20명의 부상자가 서울 의료원으로 이송됐다"며 "그중 골절이 의심되는 환자도 있었다"고 정도가 심한 부상자도 속출했다고 밝혔다.

◆주최측 출입증 관리소홀로 수많은 학생팬 돈 날려

무료 공연으로 진행된 이날 '드림 콘서트'는 주최사인 연제협이 스태프 출입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서 수많은 학생들이 금전적이 피해를 봐야했다.

이날 공연을 보기 위해 전북 정읍에서 올라왔다는 이모양(17)은 "공연장 밖에서 스태프 출입증을 5만원에 판매하고 있었다"며 "돈있는 친구들은 그 티켓을 사서 입장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수많은 학생이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공연장에 입장, 이들을 수용할 자리가 모자라자 공연이 중단된 오후 7시 30분께 약 400여명의 학생들이 출입증을 뺏긴 채 공연장에서 쫓겨났다.

그야말로 돈도 버리고 공연도 보지 못하게 된 셈이다. 공연장에서 쫓겨났다는 김모양(18)은 "정말 짜증난다"며 "입장을 시키지 말든지 공연 중간에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정말 솔직한 심정으로 욕 나온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드림 콘서트' 과연 무료 공연 맞나?

당초 이날 공연은 무료 공연이었다. 연제협과 손잡고 이벤트 중인 각종 사이트에 응모하면 티켓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드림 콘서트'를 특별후원한 G마켓에서 '드림 콘서트' 티켓을 받으려면 그 사이트에서 통용되는 G스탬프가 필요하다.

G마켓 VIP고객의 경우 G스탬프 1장으로 1인 2매, 일반 고객의 경우 G스탬프 3장으로 1인1매의 '드림콘서트' 티켓을 배포했다. G스탬프는 G마켓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하고 상품평을 작성하면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판매가 1만원 미만의 상품은 1장, 그 이상은 2장을 지급한다.

이처럼 G마켓에서 티켓을 받으려면 물건을 사야하는 등 적잖은 금전적 지출이 필요한 셈이었다.

한편 '2008 드림 콘서트'는 8일 오후 3시 30분부터 1시간 40분 동안 SBS를 통해 녹화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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