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 침묵' 사건은 저질 3류 나부랭이들의 만행이다."
'이 말을 해도 될까'라며 많은 이들이 고민할 때 하고 싶은 말은 다 쏟아내는 이 시대의 '쾌변독설가' 신해철이 또 한 번 쓴 소리를 했다.
바로 지난 7일 열린 드림콘서트에서 팬클럽간의 감정싸움으로 인해 소녀시대가 무대에 등장하자 동방신기와 SS501, 그리고 슈퍼주니어의 팬클럽들이 침묵으로 일관한 '소녀시대 침묵사건'에 대해서다.
그는 10일 자신이 진행 중인 SBS 러브FM '고스트 스테이션'을 통해 "저질 관객이 저질 공연, 저질 문화를 만드는 법이다. 매일 아이돌을 탓 할 필요는 없다"며 "자신들이 얼마나 저질인지 만천하에 과시한 거나 다름없는 만행이었다"고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냈다.
그뿐인가. 자신의 이 같은 발언이 기사화되고 많은 팬클럽들이 항의하자 11일 방송을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팬들의 수준이 아티스트 수준 대변 한다"며 성숙한 공연 문화에 대한 필요를 피력했다.
사실 신해철의 과감한 언행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때문에 많은 연예인들 중 신해철처럼 대중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연예인도 드물다.
어찌 보면 그의 이 같은 모습은 최근 10만 안티 양성을 목표로 국내 유명 연예인들에 대해 연달아 쓴 소리를 쏟아내고 있는 KBS 2TV '개그콘서트'-'봉숭아학당'의 중심 캐릭터 왕비호와 닮아 있다.
왕비호는 지금까지 비, 서태지, 동방신기, 문희준, 슈퍼주니어 , 원더걸스 등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으로 세간의 큰 화제를 모았다. 연예인들에게 폭언을 퍼부으며 안티를 만들고 있는 왕비호가 뭐가 좋을까 싶지만 어느 누구도 시원스레 할 수 없었던 말들을 대신 해줌으로 최근 왕비호의 주가는 급상승 중이다.
신해철도 별반 다르지 않다. 가요계의 잘못된 관행에 어느 누구 하나 바른 소리를 하지 못할 때 나서서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왕비호가 비호감을 일부러 유발해도 비호감일 수 없듯 신해철이 10년이 넘게 변함없는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이유다.
요즘 연예인들은 이미지를 먹고 산다. 때문에 작은 일에도 몸을 사리기 마련이다. 하물며 잘못된 일에 쓴 소리를 내뱉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혹시라도 안티 팬이 늘지 않을까하는 염려 때문이다.
하지만 발전을 위한 비판은 언제나 필요하다. 쉬쉬하기보다는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낼 '가요계의 왕비호' 신해철 같은 이가 많이 나오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