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정점을 찍는다', 이지훈은 '욕심쟁이'

최문정 기자  |  2008.06.13 07:30
이지훈 ⓒ뮤직 엔 필름 컴퍼니 이지훈 ⓒ뮤직 엔 필름 컴퍼니


2007년 11월 시작한 MBC '뉴하트' 2008년 2월 촬영 종료, 3월~4월 외국서 음반 작업 및 KBS 1TV '너는 내 운명' 촬영 개시, 5월 일본서 공연 및 6집 'The classic' 발매.


2008년, 그는 정말 열심히 달려왔다.

오는 7월 일본 오사카, 도쿄서 조인트 콘서트 개최 예정, 8월부터 뮤지컬 '햄릿' 연습 시작, '너는 내 운명‘ 촬영 종료 후 바로 공연 개시 후 10월~12월 지속 등. 남은 2008년, 반년여의 시간도 그는 날듯이 뛸 예정이다.


이래서야 잠은 제대로 잘까 싶지만 그는 "크게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지난해 5월에 KBS 2TV '헬로 애기씨'가 끝나고 11월 '뉴하트' 시작할 때까지 쉬었으니 많이 쉬었다"며 "빡빡한 스케줄에 포기해야 했던 영화가 아쉬울 뿐이다"고 말한다.

놀랄만한 노력을 하면서도 부족하다며 늘 하나 앞을 꿈꾸며 뛰어가는 욕심쟁이.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말만으로는 설명하기 부족한 이지훈을 만났다.

\'너는 내 운명\'에 출연 중인 연기자 이지훈 ⓒ송희진 기자 '너는 내 운명'에 출연 중인 연기자 이지훈 ⓒ송희진 기자



실장에서 백수로 몰락, 연기로써는 신분 상승

정장이 딱 떨어지는 실장님, 재벌가의 아들. 단정하고 번듯한 이미지나 돈은 많지만 철은 없는 사람. 배우 이지훈의 연기는 편중된 경향이 있었다.

"'너는 내 운명'을 처음 시작할 때 전작 '뉴하트'의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기에 캐릭터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길 간절히 원했다. 태풍 역은 단정하고 번듯한 이미지에서 탈피 정형화 되지 않고 흐트러질 수 있는 사내다운 매력을 보일 수 있고, 대중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끌렸다."

확실히 태풍의 모습을 연기하는 이지훈은 "윽박지르고 소리 지르는 것들에 내 옷 같지 않은 같지 않은 어색함이 있었다"는 그의 말처럼 보는 입장에서도 극 초반 약간의 어색함과 동시 불안함을 느끼게 했었다.

늘 '귀공자'라는 말을 달고 다니며 멋들어진 모습을 보여주던 그였기에 드라마 속에서 당연한 듯 늘 입고 다니는 트레이닝복과 직직 끌고 다니는 슬리퍼는 조금은 충격적이었다.

"외모적인 것에서 제한이 있었다. 들어오는 배역도 제한적이었다. 이젠 캐릭터가 변한 만큼 대중도 변한 나를 봐주셨으면 좋겠고 제작자나 프로듀서들도 나의 다른 모습들을 보고 다양한 작품을 주셨으면 좋겠다."

은근히 앞으로의 작품을 위한 밑밥까지 준비하는 이지훈.

하지만 그는 "시간이 해결해 줄 것 같다. 조급히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제 서른이니 나이가 더 먹고 삶의 여운이 더 쌓였을 때 배역에 대한 고민 등은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듯하다. 그때까지 열심히 노력하며 뒤쳐지지 않도록 하려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장기적으로 긴 호흡을 가지고 갈 수 있다는 게 일일극의 장점인 것 같다. 흐름을 이해하고 내용 전개를 생각하며 길게 잡고 익숙해져갈 수 있으니 좋다. 이제는 배역의 연기도 익숙해졌고 '생활드라마'이니만큼 편하게 할 수 있을 듯하다."

배우로서는 훌쩍 신분 상승한 듯 업그레이드 된 매력을 떨치고 있는 그의 모습에서는 "하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고 싶다"며 "정준호 선배처럼 코미디도 하며 정극도 멜로도 하는 등 다양하게 할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는 바람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듯했다. .

이지훈 6집 재킷 ⓒ뮤직 엔 필름 컴퍼니 이지훈 6집 재킷 ⓒ뮤직 엔 필름 컴퍼니


가수 이지훈 "이번 앨범으로 획을 긋고 싶다"

"우리 4년만이지~?" 친구라면 "이 무심한 것!"이라고 한 마디 하고 싶은 상황이다.

그러나 언제나 바쁘게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그이기에, 그리고 그 4년여 누구보다 많이 고민하고 무대를 갈구하며 4년의 공백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그, 이지훈이기에 '그동안 서운했다'는 말보다 '돌아와줘서 반갑다'는 말이 앞선다.

"변화를 줘야겠다는 고민도 많이 했는데 4년이라는 시간에 너무 확 변하면 어색함이 있을까봐 걱정도 부담도 됐다. 기존의 색에 클래식함을 더한 앨범이라 오케스트라로 마음을 울려보려고 시도도 했고 키도 한 키 정도 내려서 불렀다"

가장 처음 이지훈의 새 앨범을 들었을 때 느낀 점들을 그는 꼭 집어내 명쾌하게 설명해줬다.

'미성이다', '고음이다'는 말이 당연하게 붙던 그의 노래는 이번 앨범에서 감성적이고 안정적으로 들려오며 듣기에 좀 더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웅장한 오케스트라는 타이틀곡 '가슴아 미안하다'가 그 대표적인 곡이라 할 수 있다.

이지훈은 "듣는 음악을 하면서도 예전처럼 한 두 키 내리지 않고 원키로 불러도 좋을 노래방에서 부르기 편안 음악을 하고 싶었다. 덕분에 '삑사리'에 대한 걱정이나 라이브에 대한 부담도 없다"며 노래를 소개했다.

음악 뿐 아니라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 영상미 넘치는 뮤직비디오도 충분히 시선을 잡는다.

"제작비를 최대한 줄여서 뮤직비디오에 투자하려고 나도 스태프들과 한국인 아저씨가 운영하는 민박집에서 5박 6일을 보냈다. 연예인을 떠나 스태프가 된 느낌으로 뮤직비디오에 전념했다."

그렇게 공들여 만들어낸 새 앨범이지만 바쁜 드라마 촬영에 앨범 홍보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앨범 낸지 3~4주, 남들은 후속 생각을 할 법한 시간이지만 이지훈은 "7월까지는 '가슴아 미안하다'로 활동하며 더 많이 보여드리려고 싶다"며 연기와의 병행으로 마음만큼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 못함에 안타까워했다.

"오랜만의 앨범이라 애착이 많이 간다"며 "노래가 주변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이 앨범을 통해 한 획을 긋고 싶다"고 바람을 전한 이지훈.

"대박이 나면 좋지만 안 되더라도 미래를 위해 '연기만 하는 것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목표를 밝힌 밉지 않은 욕심쟁이가 2008년 정점을 확실히 찍으며 더 큰 도약할 수 있을지, 2008년 마지막 날 보게 될 지금과는 다를 그의 모습의 기다려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