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덕 "아내가 개그하는 것 안 좋아해"

최문정 기자  |  2008.06.16 15:41
결혼식장서 밝은 미소를 짓던 개그맨 김시덕 ⓒ홍봉진기자 honggga@ 결혼식장서 밝은 미소를 짓던 개그맨 김시덕 ⓒ홍봉진기자 honggga@


"아침 일찍 비행이 있는 아내를 데려다 주느라 잠을 못잤어요."

개그맨 김시덕은 잠시 대기실서 눈을 붙이고 있을 거라고는 까맣게 모른 채 온 대기실을 찾아 헤매다 결 국 전화를 한 기자를 잔뜩 잠에 취한 목소리로 맞았다.


뜨기도 힘들어 보이는 눈을 애써 떠보이던 그는 아내의 얘기에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만면으로 "나 아직 신혼이예요"라고 얘기하는 듯 했다.

김시덕은 5월 31일 '개그맨은 미녀와 결혼한다'는 법칙을 멋지게 증명하며 스튜어디스인 미모의 부인을 맞았다.


그러나 김시덕은 "아내가 개그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깜짝 고백을 했다.

"아내는 내가 망가지는 역을 많이 해서인지 개그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내에게서 개그 조 언을 구하거나 아이디어 제의를 받지는 못한다."


의외의 발언이었다. 개그맨이었기에 미모의 신부를 맞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부인은 개그를 하는 남편을 더욱 좋아할 것이라고 지레 짐작을 했다. 그러나 신혼의 신부는 망가지는 남편의 모습에 속이 상 했나 보다.

"그래도 난 잘생긴 역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난 더 망가지고 싶다. 내가 밋밋하게 생겨서인지 망가져야 눈에 더 띈다. 그리고 잘생긴 역하며 그 이미지로 오래가는 친구들을 별로 보지 못했다."

김시덕은 조금은 단호하다 싶을 만큼 확고한 생각을 내보였다.


김시덕은 개그, 그리고 개그맨이라는 그의 직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던지 대화를 나누는 내내 그의 생 각들과 고민들이 많이 묻어났다.

"개그의 수명이 점점 줄고 있다. '생활사투리'가 1년을 가고 '갈갈이'가 2년을 갔다. '마빡이'는 큰 인 기를 모았음에도 7~8개월을 했다. 대박 코너의 수명이 줄었으니 보통 코너들의 수명은 더 줄 수밖에 없 다. 시청자의 수준도 높아졌다. 이제 기다려서 대박을 내는 것은 어려워졌다. 다음 코너 준비를 더 빨리 해야 한다."

김시덕은 이를 위해 한꺼번에 20개씩 아이디어를 짜두고 늘 다음을 생각한다고 한다.

"난 코너를 잘 갈아탄다. 안 되겠다 싶으면 바로 접고 미련을 안 두려고 한다. 그리고 새 코너를 할 때 는 늘 이전과 다르게 하려고 한다."

그러한 노력 덕인지 김시덕은 대박 코너 뒤에는 늘 따르던 전 코너의 여파에 크게 시달리지 않는 모습이 다. 그는 요즘도 여장을 하며 아름다운 각선미를 뽐냈던 '달려라 울언니'에 이어 바보 캐릭터의 '출동 김반장'으로 무사히 옮겨갔다.

"난 상복이 참 없다. 그 중에 좀 가능성이 있는 것이 연말 코너상이다. 가을엔 웬만하면 코너 상을 또 노려 볼 수 있을 만한 더 재밌는 걸 선보이려 한다."

늘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이려 노력한다는 김시덕의 포부에 그가 올 가을 어떤 코너로 또 큰 웃음을 안겨줄지 기대가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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