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스포테이너가 뜨고 있다. 최근 TV만 틀면 각종 광고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이종격투기 K-1 챔피언 출신 추성훈을 비롯해 김연아, 박태환까지 그야말로 스포츠 스타들의 맹활약이 돋보인다.
사실 '스포테이너'란 스포츠 스타 출신의 연예인을 일컫는 말이다. 추성훈, 김연아, 박태환 등이 연예인으로의 전업을 선언한 것은 아니나, 이들 모두 자의반 타의반 연예가에서 각광받는 스타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들은 '新 스포테이너'다.
먼저 추성훈의 경우 최근 활약상이 가장 눈부시다. '춤추는 파이터'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기아자동차 로체 이노베이션 CF에서는 자연스러우면서도 감각적인 춤을 선보였다.
이후 출연한 하이트맥주,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등의 CF에서도 '파이터 추성훈'이 아닌 부드럽고 깜찍한 남자로 변신해 세간의 화제를 낳았다. 부드러운 남자로 변신한 그에게 대중들은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추성훈 측 관계자는 18일 "추성훈 씨가 완전히 연예인으로의 전업을 선택한 게 아니다"라며 "각종 시합 덕에 인지도가 올라가서 CF 몇 편을 찍은 것 뿐"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물론 이 관계자는 거듭 "연예인으로의 전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도 "시간이 지나야 알겠지만, 연예인으로서의 변신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는 조심스런 속내를 내비쳤다.
추성훈과 함께 김연아, 박태환도 각종 방송과 CF를 통해 대중과 만남을 갖고 있다.
김연아는 지난 5월12일 SBS 토크프로그램 '더 스타쇼'에 출연했으며 당시 소녀시대 태연의 '만약에'를 불러 큰 화제를 모았다. 탁월한 노래 솜씨와 풍부한 감정표현이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을 엿보게 했다.
물론 김연아 측은 새로운 '국민 여동생'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김연아 본인이 연예계에 데뷔할 계획이 전혀 없음을 수차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마린 보이' 박태환도 수영선수로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지만, 꾸준히 연예계 러브콜을 받고 있다. 물론 김연아와 마찬가지로 현재까지 연예계 데뷔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간 스포츠 스타들의 단발적인 방송 출연이 아니라 아예 연예계로 '생활의 장'을 옮겨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이도 있다. 강호동과 강병규가 그 대표적인 예다.
스포츠 스타로 확보한 대중적 지지도를 등에 업고 감춰뒀던 끼를 발산하며 스포테이너로 성공하는 것이다.
물론 이들이 만약 연예인으로 전업한다면 곱지 않은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는 이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한 연예 관계자는 18일 "스포츠 스타의 연예인 변신은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섣부른 도전은 스포츠 스타로 기존에 쌓아 놓은 이미지마저 망가트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 이들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스포츠 스타이자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이들의 해당분야에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