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작명' 작렬, 주성영=주열사 진중권=진포로리

조철희 기자  |  2008.06.20 16:38
↑네이버 블로거 초여름(summerruvy)이 만든 UCC. \'진포로리\' 진중권 교수의 캐릭터와 포로리 캐릭터를 함께 담고 있다. <사진출처=blog.naver.com/summerruvy> ↑네이버 블로거 초여름(summerruvy)이 만든 UCC. '진포로리' 진중권 교수의 캐릭터와 포로리 캐릭터를 함께 담고 있다. <사진출처=blog.naver.com/summerruvy>


미국산쇠고기 논란 등 연일 계속되는 사회적 논쟁 속에서 네티즌들의 '코믹' 작명이 유쾌한 웃음을 뿌리고 있다. 네티즌들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인물들에게 재미 있는 별명을 지어줬다.


대표적으로 최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에게는 '주천민'과 '주열사'라는 별명을, '광화문 아이돌'로 불리는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에게는 '진포로리'라는 애칭을 붙여줬다.

작명의 속도도 실시간 수준이어서 19일밤 MBC '100분 토론-이명박 정부와 촛불, 어디로 가고 있나'에 출연한 주 의원은 방송이 끝나자마자 여러가지 별명을 한꺼번에 얻었다.


이날 방송에서 주 의원은 촛불집회를 가리켜 '천민민주주의'라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진 교수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지만 주 의원은 계속 '천민민주주의'라는 말을 사용했다.

네티즌들은 이런 주 의원에게 '주천민'이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네티즌들은 호감의 대상에게는 듣기 좋은 별명을 지어주지만 비호감으로 여겨지는 인물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조롱섞인 별명을 지어준다.

↑인터넷 여성포털사이트 마이클럽 게시판에 올라온 주성영 의원 별명짓기 댓글놀이 ↑인터넷 여성포털사이트 마이클럽 게시판에 올라온 주성영 의원 별명짓기 댓글놀이



네티즌들의 별명짓기 댓글놀이가 이어지면서 주 의원의 별명은 더 늘어났다. 이중 가장 많은 눈길을 끈 것은 '주열사'.

네티즌들은 최근 미국산쇠고기 수입 찬반 논란 과정에서 오히려 자신이 손해를 입는 발언을 한 인물들을 '열사'라고 불렀다. 네티즌들이 이른바 '지능형 안티'로 받아들이는 인물이 주요 대상이다.

예컨대 이달초 "우리가 아직도 야당인 줄 아냐"고 발언하고 폭행설에까지 휩싸인 김충환 한나라당 의원은 네티즌들로부터 '열사' 칭호를 얻었다. 네티즌들은 김 의원의 영향으로 한나라당이 보궐선거에서 패했다고 받아들여 김 의원을 '김열사'라 불렀다.


'주열사'의 경우 주 의원의 이날 방송 발언으로 오히려 촛불시위에 더 많은 시민들이 모일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한번 지어진 별명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다양한 의미파생이 일어난다. '주열사'의 '주'는 '酒'(술 주)라는 네티즌들의 분석과 함께 주 의원이 술병을 들고 있는 모습의 손수제작물(UCC)까지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 교수가 "몇년 전 국감기관에서 피감기관과 폭탄주를 마시며 화끈한 대구의 밤문화, 광란의 밤을 얘기하던 의원이 있었다"고 말한 대목과 연결시킨 '파생별명'이다.

네티즌들은 이밖에도 주 의원의 토론 태도를 문제삼아 '뒤끝성영'이란 별명을, '주열사'와 같은 맥락에서 '자폭성영', '주폭탄'이란 별명을 추가했다.

↑\'주열사\' 주성영 의원과 \'진포로리\' 진중권 교수는 19일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설전을 벌였다. ↑'주열사' 주성영 의원과 '진포로리' 진중권 교수는 19일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설전을 벌였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 주 의원과 설전을 벌였던 진 교수도 최근 촛불시위 인터넷 생중계 과정에서 새로운 별명을 하나 얻었다. 바로 '진포로리'다.

'포로리'는 일본 TV애니메이션 '보노보노'에 등장하는 캐릭터로 덩치 큰 동물들에게 자주 괴롭힘을 당하는 순진하고 약한 다람쥐. 네티즌들은 진 교수가 포로리와 닮았다며 '진포로리'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진 교수는 지난달 27일 새벽 서울 종로에서 촛불집회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현장을 인터넷 생중계했다. 이 과정에서 진 교수는 "경찰에게 맞았다"며 경찰을 향해 "왜 때려요?"라고 몇번을 외쳤다.

네티즌들은 이 사건 이후 "왜 때리냐"며 억울하게 소리치는 진 교수가 다른 동물로부터 괴롭힘 당할 때의 '포로리'와 비슷하다면서 이같은 별명을 붙였다.

여기서 또한번 파생. 진 교수의 "왜 때려요" 육성이 반복적으로 삽입된 노래 '포로리송'도 나와 네티즌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100분 토론' 진행자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도 4~5년 전에 만들어진 '석희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네티즌들은 동안인 손 교수의 외모에 비해 그의 나이(52)가 적지 않아 극존칭을 쓰려는데서 이같은 별명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이 별명은 이날 방송에서 다시 한번 부각됐다. 네티즌들은 손 교수보다 두살이나 어린 주 의원(50)이 훨씬 더 나이들어 보인다며 다른 때보다 더 자주 손 교수를 '석희옹'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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