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가수' 알렉스 "로맨틱가이요? 좋죠"

길혜성 기자  |  2008.06.23 18:28
↑알렉스 ⓒ송희진 기자 ↑알렉스 ⓒ송희진 기자


2004년 혼성 3인조 그룹 클래지콰이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한 이후, 인지도와 인기만으로 따진다면 요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알렉스.


알렉스는 그동안에도 터프한 모습 보다는 부드러운 이미지로 많은 여성팬들의 사랑을 받아왔지만, 지난 3월 중순부터는 아예 '대한민국 대표 로맨틱 가이'로 급부상했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며, 가상 커플인 신애에 늘 다정다감한 모습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마니아팬의 지지를 받던 클래지콰이 멤버에서 이제 전국구 스타가 된 알렉스. 여기에 클래지콰이로 가요계에 첫 발을 담근 지 4년 만에 최근 첫 솔로 앨범까지 낸 요즘 심정을 어떨까? 알렉스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이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최근 3주 동안 음반, 방송, 라디오 활동 등 꽉 짜여진 스케줄 때문에 거의 잠을 못잤어요.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지만 이렇게 바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에 항상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특히 매일 자정부터 2시간 동안 진행하는 라디오(MBC FM4U '알렉스의 푸른밤')는 제게 큰 힘이 돼주고 있어요.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고, 제 감정선도 그대로 드러낼 수 있기에 라디오는 제게 하루를 정리하는 '일기'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죠. 라디오를 끝내고 차에 타면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편안한 것도 이 때문일 거예요."

알렉스의 일에 대한 열정과 여유는 곧 첫 솔로 앨범에 대한 '구체적 소개'로 이어졌다.


"나이 서른에 낸 첫 솔로 앨범이라 이제까지 많이 보여줬고 익숙했던 것보다는 생소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일렉트로니카를 주로 했던 클래지콰이 때와는 달리 감미롭고 부드러운 발라드와 모던록 장르의 곡을 담았죠. 타이틀곡인 발라드 '그대라면'이 대표적인 곡이라 할 수 있죠. 또 무지개처럼 다양함을 주기 위해 힙합과 왈츠에서 착안한 노래도 수록했고요.

참, 제가 전체 프로듀싱을 한 이번 앨범 수록곡들을 녹음하며 제 보이스에도 밝은 감성만이 아닌, 조금은 어두운 면도 있다는 걸 새롭게 알게 됐죠.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에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어요. 여러분들께서 제 첫 솔로 앨범을 간직하고 싶은 음반으로 여겨 준다면 솔로 2집도 낼 생각이에요."

↑알렉스 ⓒ송희진 기자 ↑알렉스 ⓒ송희진 기자


2008년 상반기, 알렉스에게는 음악 뿐 아니라 방송도 중요한 의미로 다가왔다.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인지도를 한껏 높였기 때문이다.


"'우리 결혼했어요'에 나간 뒤부터는 초등학생들도 사인해 달라하고, 음식점에 가면 사장님들께서 고기도 몇 점 더 주세요. 이런 유쾌한 경험들을 하며 이전보다 저를 더 많아 알아봐 주신다는 것을 느끼게 됐죠. 당연히 기분도 좋고요. 특히 '방송 잘보고 있고 노래도 잘 듣고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분들은 너무 고맙죠."

'로맨틱가이'란 평가도 그는 유쾌하게 받아들였다.

"좋은 칭찬이라 생각해요. 방송처럼 365일 그렇게 살 수는 없겠지만, '우리 결혼했어요' 속 모습도 분명 제 실제 모습 중 하나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삶 아닌가요? 물론 지금 여자친구가 없는 현실의 저에겐 그렇게 해 줄 여성이 없다는 게 서운하고 섭섭하긴 하지만요. 하하."

알렉스는 "한국 발라드에 한 획을 긋는 가수로 남고 싶은 것도 아니고, 일렉트로카 장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보이스를 가진 가수로 기억되고 싶은 욕심도 없어요"라면서도 "음악을 사랑하고 언제나 제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팬들에 기억됐으면 하는 바람은 있어요"라며 환한 미소 속에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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