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규 "열렬한 사랑(?) 덕에 5㎏ 저절로 감량"

김지연 기자  |  2008.06.25 12:07
배우 오대규 ⓒ송희진 기자 songhj@ 배우 오대규 ⓒ송희진 기자 songhj@


주말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SBS '조강지처클럽'(극본 문영남ㆍ연출 손정현)에서 뭇 아주머니들의 미움을 톡톡히 받고 있는 배우 오대규를 만났다.


17년 연기생활 중 이렇게 뜨거운(?) 반응은 처음이라는 그는 요즘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난감한 상황에 봉착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극중 조강지처를 버리고 두 번이나 다른 여자에게 한 눈을 팔았기 때문이다. 종종 현실과 드라마를 동일시하는 아주머니들 덕에 오대규는 하루 생활이 녹록하지 않다.


"드라마를 현실과 동일시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어요. 저만 나타나면 몹쓸 놈이라고 욕하시는 분은 예사고 심지어 꼬집고 때리고…. 휴~ 혹시 김혜선 씨가 촬영 중인 시장에 제가 모습을 드러내면 빗자루 들고 쫓아다니시는 분도 계시다니까요. "

그의 말과 표정에서 지난 1년간의 고통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지난해 9월 '조강지처클럽'이 첫 방송된 후 그야말로 오대규는 어머니들의 미움을 고스란히 한 몸에 받고 있다.


"욕을 하도 먹어서 이제 100살은 너끈히 살 것 같다"는 그의 농반진반 같은 말 속에서 많이 힘들었던 속내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실제로 오대규는 최근 힘든 나머지 5kg 가량 살이 저절로 빠졌다. 다이어트를 한 것도 아닌데 가는 식당마다 미움을 받다보니 위궤양에 걸리고 소화도 잘 안 돼 밥을 제대로 못 먹은 탓이다.

그뿐인가. 오대규는 '조강지처클럽'을 찍은 후 가족과 함께 외식도 못했다고 털어놨다.

"한 번은 아이와 함께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와서 심한 욕을 하고 가시더라구요. 어찌나 속상하든지. 그래서 이제 식당도 단골 식당만 가고, 외식도 자제하고 있어요."


물론 연기 생활을 하며 미움이 됐든, 사랑이 됐든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것은 배우로서 행복한 일이다. 이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오대규는 현재에 감사하고, 이기적이라는 캐릭터에 고마움을 느낀다.

"얼마 전 '조강지처클럽' 팀들하고 회식을 했어요. 그때 제가 그랬죠. 이 작품이 끝나면 어떤 배우보다 많이 울 것 같다고. 이기적이란 인물을 연기하며 나처럼 24시간 시청자들의 관심을 피부로 느낀 사람은 없으니까요. 하하하.

또 배우로서 1년 동안 한 작품을 한다는 거 정말 드믄 일이잖아요. 다들 너무 정이 들어서 헤어지게 되면 그리움이 클 것 같아요."

'조강지처클럽'에 대한 오대규의 애정이 물씬 느껴졌다.

"작가님이 얼마 전 배우들한테 편지 한 통을 주셨어요. 80회를 넘기게 됐다고 하시며 매주 바깥바람 한 번 못 쐬고 대본 쓰고 있는데, 힘이 돼 준 배우들에게 고맙다고 적으셨더라구요. 그래서 다들 분위기가 숙연해 졌죠. 또 힘들어도 같이 열심히 하자며 후회 없이 최선을 다하자고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어요."

30%를 훌쩍 넘는 시청률 덕에 '조강지처클럽'은 두 번이나 연장돼 오는 9월에 방송이 끝난다.

지칠 때도 있지만 오대규는 이번만큼 후회가 남지 않는 작품도 없었다. 더 미움을 받아보자며 이를 악물었다.

"힘들기도 하지만, 촬영만 시작되면 오대규는 오간데 없고 이기적이 돼 있는 나를 발견했어요. 그만큼 몰입하고 있다는 증거죠. 그간 연기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 온 작품이자 캐릭터에요. 미움도 관심이라 생각하며 오늘도 웃으며 촬영할래요."

배우 오대규 ⓒ송희진 기자 songhj@ 배우 오대규 ⓒ송희진 기자 song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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