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개그콘서트'의 '마빡이' ⓒ임성균 기자 tjdrbs23@
여름, 나들이 인파로 인해 TV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다.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게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 공개 개그프로그램이다. 휴가철로 인한 나들이 인파가 많아지면서 '웃음'을 여가생활에서 찾으려는 현상이 뚜렷해지기 때문이다. 이는 지상파 3사 공개개그프로그램 관계자들의 이구동성이다. 지상파 3사 공개 개그프로그램인 KBS 2TV '개그콘서트', SBS '웃찾사', MBC'개그야' 등의 대박코너 역시 계절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 부진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힘겨운 여름나기중이다.
'개그콘서트', 3월·9월 대박코너 탄생
지상파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개그콘서트'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과거 30%대의 영광을 생각한다면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올 초 개편과 동시에 시간대 변경으로 인한 요인 외에도 여름이라는 계절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더욱이 '개그콘서트'는 방송일이 휴일인 일요일이기 때문에 금요일 방송되는 '웃찾사'와 '개그야'보다 계절에 민감하다.
'개그콘서트'에 출연중인 개그맨들은 초대박 코너의 경우 3월과 9월, 즉 봄과 가을에 뚜렷하게 등장한다고 입을 모았다. '생활사투리', '마빡이', '도레미트리오' 등의 코너는 9월에 탄생했으며, '고음불가' 등은 3월에 첫선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3월과 9월에 대박코너가 집중되는 것에 대해 각각 5월 행사 특수와 연말 시상식 특수로 인한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MBC '개그야'의 '최국의 별을 쏘다' ⓒ임성균 기자 tjdrbs23@
'웃찾사', 대박코너는 동절기..한 번 뜬 코너는 장수
현재 '웃찾사' 최고의 인기 코너는 '웅이아버지'다. 올 초 전파를 타기 시작해 '웅이아버지' 열풍을 일으키며 현재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웃찾사'는 동절기에 대박코너가 등장한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한 제작진은 "'웃찾사'의 경우 계절에 아주 민감하진 않다. 하지만 겨울에 대박코너가 주로 등장하는 것은 맞다. '나몰라' 등 코너는 12월에 나왔다"면서 "'웃찾사' 대박코너의 경우 한번 뜨면 1년 정도 그 인기가 꾸준하다. '웅이아버지'의 경우도 6개월간 인기를 꾸준히 유지하며 방송되고 있다. 당분간 계속 방송될 것이다"고 말했다.
'개그야', 동절기 강세..'별을 쏘다' 이후 부진
올 초 '개그콘서트'의 상징적인 인물 박준형 정종철의 영입 등으로 시청률 부진의 늪에서 탈출을 시도 중인 '개그야'는 끊임없는 시간대 이동과 요일의 변화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동절기에 탄생, 지난해 1월1일 첫 방송된 '최국의 별을 쏘다' 이후 내세울 만한 대박코너가 없는 게 냉혹한 현실이다.
'개그야'의 한 제작진은 "공포물이 여름에 잘되고 따뜻한 멜로가 겨울에 잘되는 것은 있지만 감 정도이지 계절적인 요인이 반영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SBS '웃찾사'의 '웅이아버지 ⓒ최용민기자 leebean@